밤에 그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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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5회 작성일 18-08-19 11:44본문
밤에 그리는 그림 /추영탑
봉긋한 가슴께는 어둠으로 덮어 주었다
그림이 완성되지 않으려면 어둠을 지워야 하는데
마음에 괸 먹물로 눈뿐인 별을 그려넣다가
문밖 기척의 윤곽과 구도를 더듬다가
사라지는 발자국 소리 하나를 탁본하다가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는 어떻게 생겼을까?
붓이 멈추는 이 지경쯤에서 나는 한숨 쉬는
걸 잊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그녀의 단조로운 숨소리는
귀뚜라미소리를 닮았다
이젤이 무거워지는 동안 화판을 절반만 채운
밤에 그린 그림
그릴 것이 너무 많아서 언제나 다 못 그리고
다음으로 미뤄지는 그림 한 폭
결국엔 내 목침이 되고, 내 이부자리가 되고 마는
미완의 그림 위에 눕는 내 코고는 소리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밖 기척은 분명 살며시 다가서는 여인닮은
귀뚜라미 소리
코스모스 핀 간이역을 스쳐도 아랑곳 없이
높이 궨 목침 뒤흔드는 누군가에 >>> 종착역을 지나쳐 간 >>> 코고는 소리 ㅎ ㅎ
내릴 준비 해 주셔요 가을역 입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아직은 더 자고 싶습니다.
내릴 곳은 처서 훨씬 지나서 중추역입니다.
더 자도록 놔 두시기 바랍니다.
귀뚜라미와 협연할 연주자가 필요합니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