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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미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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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1회 작성일 18-08-24 10:27

본문

너를 미워하지 않아/창문바람

 

안다, 나도 안다.
내가 얼마나 모질고 어리석은 질.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더 뚜렷이 알겠다.

고함을 지르고 욕을 토하고
끝내, 날 놓지 않으려는 네 손도 놓게 만든다.

너의 뒷모습이 말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말.
미워하지 말아 달라는 말.

너는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 비라도 내린 듯
차가운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스팔트보다 더 진하고 검은
너의 방울방울 흔적에 내 진심을 말한다.

네게 고함지른 적은 없어.
네게 뱉은 욕이 아니야.
오히려 날 잡아줬으면 했어.

너를 미워하는 게 아니야.
누구도 미워하지 않아.
내가 미운 건 단 하나.

저,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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