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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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3회 작성일 18-08-26 03:08본문
옹이
아침스러운 사람을 만나면 캐러멜을 물고 뜻밖의 그리스로 간다
아침이군 말을 건네기 전에
버스는 출발했다
사람이 타기 전에 출발했으므로
아침은 이미 없는 셈 치고
종점을 향해 걷는 사람이 있다
편의점은 편한 밤을 보냈을까
사소한 것을 우물거리며
사소하게 중얼거리며
바다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으로
아니, 느낌이 없는 물결이 몰려 왔던 결, 결,의 분류 때문에 가지치기하던 소나무 잔가지에 앉은 까치가 물어다 준 아침이,
베어진 마당에 감나무는 옹이가 없어서
설익은 감이
떨어져
떨떠름한 표정으로 쳐다볼 때
그 떫다는 말을 전하러
옹이를 깨물고 까치처럼 그리스로 간다
댓글목록
소드님의 댓글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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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사물로 볼 줄 아시고
짧은글로 승화 하시는 님의 짧은글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왜 그리스인지가 아리송하군요?
그리스
글쎄가 아닌지 글쎄로 바꾸어 읽어도 부담이 전혀 없군요
캐러멀 하면 갈색
갈색으로 가는 가을
결이 없는 감은 , 그 감은 밤나무와 마찬가지로 3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던가요
설익은 감
떨떠름한 표정
글쎄의 물음표 글쎄?
짧은글이란 어찌 보면 참 묘한 구석이 그 맛이겠지요
알카리성의 떨떠름함을 안고
독자의 가슴 속에서 익어가니 말이죠
호남정 문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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