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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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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18-09-01 23:46

본문

기다림

 

 

오운교

 

마감 날

은행 창구에서

빨강 전광판 번호가

슬몃슬몃 넘어가지만

내손에 들려진 숫자

너무나 길게 남아

지친다

 

병원

대기번호판

빛의 속도로

돌아가길 바라며

묵상으로 흘려보내도

아득하다

 

허루 하루

기다림의 일상

이럴 줄 알았으면

서둘러 왔어야 했는데

끝내 조바심치다가

누구 탓을 할까

내 탓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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