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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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3회 작성일 18-09-05 14:31본문
말의 무덤 /추영탑
사랑하는 말들이 있긴 있었지
갈기 세운 귀 속에 다시 꽃으로 피었다가
지거나 퍼렇게 생채기를 남긴 말
의미없이 사라지는 저 많은 말들
관속에 들어있는 달팽이가 차곡차곡 쌓아올리던
탑이 허물어진다
말의 탑, 아니면 말의 무덤
뱅뱅 돌다 빠져나가는 말의
주검들
귀속에서 사망하는 말들은 다 어디에 묻힐까?
오싹한 ‘월하의 공동묘지*’이거나 스톡홀름의
‘스코그쉬르코고르덴*’으로 스스로 분리되어
찾아가는 것은 아닐까?
당신이 오늘 세 치의 혀로 산란하여 비말로
뿌린 말들은 지금쯤 어디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까?
당신을 위해 가둬 두었던 말들을 이제는
놓아 줘야지
가슴 터지게 끌어안았던 사랑의 말들도
* 감독 권철휘, 공포영화, 1967년 개봉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설계된 스웨덴
스톡홀름 시에 있는 공동묘지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 찾아 올까봐
그렇게 꼬부랑스럽게 작명 하셨나요
시부모님 외우기 어렵게 지은 아파트 네임처럼 ㅎ ㅎ
여하튼
쫑긋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 쉿 , 말조심.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덤가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지는 공동묘지가
있다는 군요.
묻혀도 그런 곳이라면 오래 죽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스톡홀름 시에 있는 거 머시냐? 코고르덴이라든가,
머라든가?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의 무덤!
흔적없는 그 녀석이 가끔은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기록이 없는 씨를 두고 서로가 으르렁대는 아이러니,
말은 태초에 무균질 식성이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달콤한 사랑에 말의 씨, 오늘은 가슴 터지게 받고 싶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도 저를 알아주는 곳에 묻히고 싶겠지요.
사람이라면 '스코그쉬르코고르덴' 같은 잘 설계된 공동묘지로
가고 싶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고추 농사는 잘 하셨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