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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좌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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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8회 작성일 18-09-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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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좌석버스

 

                                                 은치



시골 어머니 한테 가려고 좌석버스를 탔다

승객들은 저마다 행선지는 달라도

한 배를 탄 양

목적지 갈 때가지 조마조마하다

차가 흔들릴 때마다

앙가슴 도려내듯 철렁하다

김밥을 사들고

은박지를 풀어 한 개식 입에 넣는 즐거움

가을에핀 능소화꽃 즐기는 기쁨 만큼 크다

TV화면에선 스크린이 연달아 돌아가고

승객들은 까마득한 시간을 메꾸려고

선잠을 잔다

창밖으로는 빌딩들이 스쳐지나가는데

옛날 초가집 생각이 문득 스친다

개천을 지날 때면 물새들이

꼬리를 치며 물살을 고요히 헤치고 있다

목적지 까지 온 이정표를 보고

내릴까 하는데

아까 탄 군인이 입을 헤벌쭉 벌리고 자는데

먼저 내린다는 인기척이나 하고

내릴까 쓰윽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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