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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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18-09-11 12:46본문
외박
은치
막차 타고 온다던 그 애 한테
문자가 왔다
차 놓쳐서 친구 자취집에서
자구 간다고.
기가 열두번도 더 막힌다
섬섬옥수 귀하게 자란 그 애가
하루 외박을 하다니
청천벽력 같은 그 말에
안돼! 택시 타고 와.
하지만... 걱정하지마요. 먼저 자요.
내일 첫차 타고 갈께요.
하는 수 없이 어이가 없이 그렇게 하라고.
밤은 깊어 부엉이도 잠든 밤
약속을 지켜내지 못한 원망
푸른 새벽이 올 때 까지
별밤에 별 헤아리고
동이 트고 아침운동 갔다 오네
그 애가 하얀 얼굴을 하고
입가에 미소 머금고 나타나더니
쉿 조용해요. 한 잠 자고 싶어요.
아연실색을 하고 돌아서니
세상인심 참 좋다
별밤 지새는 동안
이 가을 풀벌레 소리 더 깊어만 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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