雙磎寺 十里 길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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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516회 작성일 18-09-12 09:24본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벚꽃이 피기를
아직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네.
사철 벚꽃이 지는 또 지는
봄볕 비쳐드는
멍한 자리.
그렇게 이름 없는 꽃들.
雙磎寺 十里 길 벚꽃은 모두 마음 없는 꽃들.
지난겨울 눈이 채 녹지 않은 자리에
산메추리니 청설모니 꿩이니 산등성이 쓸려 내려가는 고운 흙까지 새까맣게 탕진해 버린
그 마음이 아직 벚꽃으로 피지도 않았는데
十里 길 벚꽃은 이미 촉루觸髏만 남았다네.
토란土卵닢같은 봄비 너울너울 내리면 잠시 멈춰서서 타오르는 목젖 仁王樓에 깔짝깔짝 축이다가 가기도 하는
그 智異山이 몸 떨며 뜨겁게 앓는 소리!
하얀 실핏줄 입술 끝에서 끝까지
네 어찌 황홀하게 썩어가기를 마다하리!
청록빛 하늘이 내려와
이끼 낀 석축石築에 새겨놓은 꽃들은
모습 없는 꽃들.
그 이름만이 뜨거운 꽃들.
홍염紅焰처럼 뜨거운 꽃들 사이를 나그네, 十里는 더 걸어가야 한다네.
붉게 타들어 가는 꽃들도 겹닢들 속에 숨어 버리는 꽃들도 저마다 十里에 걸쳐 제 목숨이 저물어 가는 그 황홀한 소리를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묻고 있네.
雙磎寺 十里 길은
거길 지나간 나그네 발바닥 상처마다
하얀 벚꽃 돋아나는 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세가 저보다 많으신 것 같습니다.
또한 불교의 영향력을 갖고 계신 분이신 것도 같네요
[무늬만 그렇다] 고 그리 말씀 할 수 있으나
[촉루] , [석축] [십리는 더 걸어~] 고행의 길 .......
.
한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 오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예전에 해외 여행 갔을 때 한국 사람 인줄 알고 박물관이었는지 ~~
출구로 나오는데 '아리랑을 연주해 줬던 기억이 오롯이 떠 오릅니다.
1994년 러시아 갔을 때 였습니다. 악보도 없이 연주해 감격했던 기억!!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에는 마침표 쓰지 않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설픈 글을 올린 것이라 좀 부끄럽기도 했는데 읽어주시고 글을 남겨주시는군요^^
연세라고 할 것까지는 없구요, 저는 딱 지천명입니다^^
저는 불교에 대해 잘 모릅니다. 쌍계사 십리길에 대해 제 친구가 어릴 적 수학여행을 자주 갔다고 하도 그립게 이야기해서 저도 기억에 남은 것입니다. 십리길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원래 그 길 이름이 십리길입니다^^
불교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다, 피자 마자 지기 시작하는 그 치열한 현장을 십리나 걸어가야한다면 걸어가는 우리 또한 그렇게 치열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뜻에서 그냥 쓴 것이죠.
제가 한자어의 아름다움을 좋아해서 촉루니 석축이니 하는 단어들은 그냥 예전에 많이 쓰이던 단어들이죠.
시에 마침표를 쓰기도 하고 안 쓰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시 전체를 뭉뚱그려 이해하기 하고 싶으면 마침표를 안 쓰고, 행 간의 관계같은 것을 명확하게 밝히고 싶을 때에는 마침표를 쓰고 합니다. 제 멋대로 쓰는 것이죠.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 그렇군요.
한자어와 시가 심오함이 있어
저 보다 연세가 많으신 줄 알았습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이라 그리 쓰나 봅니다.
미국에 와서 공부만 하셨나 봅니다.
여행은 안 하시고 엘에이의 유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렌트비 아까와 지혜롭게 여행하더라고요.
이곳에서 10년을 공부하셨으면
전공하신 것으로 지금도 일하시는지요
10년 정도 공부 했으면 한국에 안 가고 머물더라고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행입니다.
고국에 돌아가서
공부하신 전공으로
삶을 영위하고 계시는지 몰라도...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에서 사용하는 마침표 외 몇 가지 부호 있는데.
시는 문법이 우선 순위가 아니라 감동을 얼마나
강하게 전달하느냐! 이기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즉 문장 부호를 이곳에다 쓴다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겠지?라는 의도를 갖고 문장 부호 사용
쉼표도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을 때처럼 앞과
뒤말을 끊어 버리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을 유지하려면
마침표 생략해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미국에서 공부가 끝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케이스입니다^^ 미국생활이 자유롭기는 해도 그렇게 마음 푸근한 것은 아니니까요. 한국생활이나 미국생활이나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침표 사용에 대해서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계산 없이 했었는데, 꿈길따라님 말씀을 듣고 보니 주의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더.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 전에 샌프란시스코 한국문인협회미주지회 지부가 발족되어
[시 강의]를 하라는 승락이 떨어 져 준비한 [강의 안] 중 몇 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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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는 마침표나 느낌표 쉼표의 사용이
산문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답니다.
산문에서 마침표는 종결을 의미로 쓰입니다.
하지만 시에서는 강한 긍정이나 강한 부정을
[아~ 기러기 떼 지어 날아가는 가을밤.]
종결의 의미 아니라 [가을밤 ]강조하기 위한 것
쉼표의 경우 시에서는 문장의 호흡조절이 아니라
문장의 약한 영탄이나 감탄을 타나내는 기능으로
[J, 보고 싶구나] 즉 J에 대한 보고 싶은 그리움을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한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느낌표 역시 사용하는 목적도 마찬가지로 더욱 강하게
[열돔의 폭염 뒤에 가을이 왔다!] 역시 가을이 왔음을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특히 저도 오류를 범하는 경우 [아!, 오!, 어!] 감탄사
붙이는 경우 [아, 오, 어]가 감탄사이기에 부호 붙이면
중복이 되어 사실상 군더더기가 붙게 되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알면서 행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
때론 그냥 붙여 저의 시에 사용 할 때 간혹 있답니다.
[보기 좋은 것이 먹음직스럽다 싶은 마음]으로 씁니다
조사 역시 간결한 시작 위해 생략을 원칙으로 적용하나
행을 고르게 하기 위해 [조사] 붙였다 생략했다 합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운영꽃부리]님의
아름다운 시상에 명시로 거듭나기 위해
제 생각에 꼭 필요한 시작법 위해 몇 자 적었습니다.
멋진 [시어] 가슴에 삭히어 숙성 된 [언어의 조합]으로
늘 아름답고 소망 찬 시로 세상에 휘날리길 기도합니다..
[ 꿈길따라] 은파 오애숙 올림```~~*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제 눈을 뜨게 해 주셨네요. 언어의 조탁에 늘 신경쓰면서도 마침표나 쉼표의
사용을 그 안에 포함시킬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요. 결국 제 마침표에 대한 이해는 산문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네요.
앞으로 고민해서 마침표의 사용도 심사숙고해 결정하겠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연과 연을 분리하므로 마침표 찍지 않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 유지 시켜 쓰기에
마침표 생략해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은 시인들이 사용하는
부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설명 확실하게 못했죠
몇 년 전에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께( )
질문을 했는데 그 분이 시는 진행형이기에 마침표
찍지 않고 쓰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답변하시더군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위의 시만 해도 많은 이미지들이 나오는데 마침표를 쓰지 않고 시 전체를 뭉뚱그려 놓으면
독자들에게 혼동이 오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친절하게 독자에게 여기까지 이런 식으로 읽어라, 이 행과 이 행은 이런
관계다 하고 알려주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겠죠.
시는, 때에 따라 시제를 뒤섞기도 하고 화자를 뒤섞기도 하고
전후를 뒤바꾸어 적기도 할 텐데 그것을 분명하게 인지하도록 독자를 도우려면
마침표나 그밖의 부호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것이 위에서 꿈길따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타당한 경우도 있겠죠.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당시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을 정확하게
저는 왜 찍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하여
타인에게는 위에 기록한 내용처럼 자세히
답변을 드릴 정도의 실력이 없던 때였는데
교수님께서 [진행형]이기 때문이라는 말에
아하! 바보가 도트는 소리가 나왔었답니다.
[자운영꽃부리]시인님의 멋진 시어 날개로
아름다운 언어의 조합으로 탄생한 시가 세상
속에 늘 나르샤 하시길 늘 기원하는 맘입니다.
향필하시고 문운도 따르길 바랍니다.
[꿈길따라] 은파 오애숙 올림```~~*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언어를 조탁하듯 부호의 사용도 마찬가지로 조탁해야 한다는 것을
꿈길따라님께 배웠습니다.
참 맞는 말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