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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효자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0회 작성일 18-09-24 21:53

본문

이 불효자를


물결치는 저 황금빛 들판

이 허수아비의 가슴에
그 감동을 담을 수 없어

난 이 가을의 포로가 된다

하늘과 땅과 농부
들판의 주인에게 머리 숙인
벼 이삭
 
이 허수아비의 마음을 더욱 숙연케 한다

송편을 짓는 손길도
이삭 줍는 여인도
제초하는 내 모습도 보이지 않고

저 언덕 위 덮힌 잡초와
텅 빈 마을의 거리와
눈물을 가린
허수아비의 밀짚모자 

고향 가자 붐비는
인천공항 대합실, 이젠
모두 타국의 모습이 되어

난 성묘 잃은 이 타향에서

인천XX  상표 붙은 포장지 속의
송편 한 개를 깨물어

속살 속에 숨어 있던
달콤한 들깨를 고향같이 씹는다

이 불효자를 .....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천공항을 공황이란 쓰신 뜻이...
갑자기 저도 머리가 혼란스러워집니다
어디서면 어떻습니까
멀리서나마 그렇듯 애틋해하시고
효심을 씹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잡혔네요
즉시 수정했습니다
공황장애까지 몰고 갔네요!
40년 넘게 이국 생활, 오타는
매우 조심 하는데도 가끔,  ㅎㅎ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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