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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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2회 작성일 18-09-26 11:00본문
비의 계산서 /추영탑
지금 지나고 있는 역과, 다음에 지날 역이며
다시 오지 않을 역이 있느냐고 물어 볼 사람이 없다
그 사람이 없어서 서러워지는 지금의 나는
이름모를 다음 역을 향하고 있을 것인데
땅속에 화석으로 박힌 누군가를 불러내 입술
없는 수화를 건네고 싶은 밤
붙들고 있는 모든 족쇄들과 세상을 향해
느슨해질 만큼 느슨해지도록 하려고 비는 내린다
나무를 적시고 풀을 적시고도 가을까지 적시는
가을비를 뒤집어 쓴 그리움 하나
여름과 가을의 경계를 그었던 한 줄기의
비는 사라지고 이제는 한 쪽을 지우기 위해서
비가 내린다
한동안 가을만 적시다가 어느샌가 훌쩍
겨울비로 불릴 이 가을비의 비애를 나는 알고 있다
계절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절과 나의 상처를 씻어주기 위해서 비는 내린다
그러면서도 비가 내게 내미는 계산서의 청구액은 0원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에 젖은 >> 스님의 바랑 속에
보시받은 쌀 보리가 아닌
무색성향미축법 색즉시공 땡처리된 계산서는 >>> 영원인가요 ~~~
빈손인가요 ***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와 본인만의 영원성 보보수 거래법에 의한 약정에 따른
상호 무관세....
비의 다정다감한 숨결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