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6회 작성일 18-10-12 12:00본문
연탄 / 부엌방
연탄 맞이 씨익 웃는 달, 할 말 없는 산길.
지그재그 수십번 엉덩이 손잡이 깔고
현기증 목 타 침 삼키다 혀 깨무는 일.
왼 무릎 속 둥근달 슬개건은 반달이 되고
샘 솟는 핏물은 퉁퉁 맨살 데우고 간다.
검은 구멍 숭숭 눈 들어가는 연탄
너와 보는 한 숨구멍 숫자세기.
150장 서너 번은 꼬박 저녁 한나절,
둥근달 맞닿는 곳, 이런 데가 어디 한둘.
요놈의 세상에 내 편은 둥근달 하나
반달까지만, 내 속 주름살 하나 펴 눕힌다.
숨죽일 틈 주는, 밝게 뽐내고 가는 너,
둥근달은 언제 오는가?
내 힘내라지 해보고, 도망간 민얼굴,
보고픈 달님 뒤에 숨은 멍청한 내 표정.
멀어지니 서글피 한 번 보고 목마른
사막보다 싫은 길 밝혀줄 이 너뿐인가?
뜨끈한 웃음 짓는 껄껄거리는 이웃,
방문살 한번 들추는 이 하나 없다.
말이 없어도 밭 가는, 채찍 안 맞고
가는 소처럼,
천근만근은 구들장 단잠에 삭일 터.
고달파라 누렁이 묶여 마중 없고
이슬비 촉촉, 늦가을 내리는, 왼 눈 따갑고
질끈 힘으로 가는, 허 고매 줄 긋는 된소리
먹 지우고 가는 달 길, 쥐 앞길 가로막 거치고.
산 도랑에 졸촐 거리는 마중 물소리
힘없이 흐르고, 산으로 힘 빼는 달그림자,
속 볼일 없는 일이어라!
상(上)상(上)
송(松) 송(松) 아리지는, 숭숭 떠 있는 반달,
아리 쓰리 흐리기다가는, 깜장 목도리 떨구고 가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