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과 쭉정이 > 창작시의 향기

알곡과 쭉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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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태양이

들판을 순시한다.

머리에 알곡 이고

햇살 가득 담아

속살 채우는 오곡

머리 숙여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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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폭 사이에 숨어

얼굴을 들지 못하는 쭉정이

같은 은택 받고서도

결실치 못한 것은

바람과 놀아나

때를 노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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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받는 것이

두렵기도 하겠지만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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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주님 앞에 설 때에

유구무언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