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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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67회 작성일 18-10-20 10:54본문
새벽 /추영탑
이슬에 구멍을 내고 살아남은 새벽이
있었네
한 새벽이 거기 살아 있었네
가을 장미 두 송이 이슬에 찰랑거리릴 때
질펀한 꽃무릇 대궁에 혀를 박고 혼절한
바람 한 옴큼
붉어서 시샘하는 것들의 눈망울
내가 너희에게 한 눈 팔 적에
너희도 누군가에게
시선 잃고 있었구나
그렇게 반짝 버린 시간이 살고 있구나
거망빛에 박힌 구슬을 뒤적이며
막치소반에 신선로를 얹고 구자탕 끓이는
신새벽에
풍국(楓國)이 개천(開天)하는 이런 날이면
황국(黃菊)은 또 어디서 이슬에 젖고 있는가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무는 가을 새벽에
황국이 이슬에 한 잎마저 꺾어졌군요.
세월의 무상함, 그 누가 말리리오. 그저 순응하며 한숨, 한숨, 죽일뿐입니다.
일취월장하시는 추 시인님의 시산맥에 서서 지평을 향해 복식호흡하고 갑니다.
환절기, 건강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쓰는 것도 세월 죽이는 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두리번 두리번 할 일을 찾다가 할 일이 없으면 글 앞에 앉는 것,
시인도 아니면서 시를 좋아하는 것도, 지병이랄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쁘실 텐데, 주말 잘 보내시기를 빕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가운 이슬 속에 피는 가을 국화꽃!
해맑은 모습이 시인님의 평소 마음 같습니다
주말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집 국화는 아직 작은 봉오리만 매달고 필 생각을 안 합니다.
황장미는 벌써 세 번째 계절을 알아보고
피었다가 시들고 있는데...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요.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이 울컥하여 빚은 진주알을
이슬로 알고 바수어
펼쳐 휘적인 풍월이 시절을 농단합니다ㅎ ㅎ
능선 한 바퀴가 오밀조밀 감칠 맛이 돌고요**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농단하다가 햇빛하고 멀어져 천리 밖으로 멀어진 사람이 있습니다.
싫습니다, 농단은, 죽어도...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