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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안마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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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18-10-29 20:04

본문

마음을 안마받다

                         나싱그리


가을비 지나간 자리에
낙엽이 뒹군다
이 세상에 뒹구는 것이
어디 낙엽 뿐이랴,
아프고 쑤시는 것이 병동 뿐이랴
시린 손결이 차곡차곡 쌓이면
마음도 아파오기 시작하는 계절

 

스스로를 추스리기 어려워
마음을 안마받기로 한다
지친 마음에게
기꺼이 안방을 내어주기로 한다


미움을 버리라 한다
집착을 버리라 한다
가는 구름을 세우지 마라 한다
그 구름이 뿌리는
울음을 참지 마라 한다
야생마에게는 뛰놀 곳을 주고
지친 양들에게는
안식처를 주라 한다


밤낮으로 피고지며 잊혀지는
저기 저 하늘, 별들의 행진

구름 아래 살아내는 뭇 생명들의 몸짓

이 세상 안마받을 것들이

어찌 우리네 마음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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