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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는. 천국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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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르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1회 작성일 18-11-01 02:07

본문

사형수는 천국을 두려워한다/브르스안


형장에는 초록의 단비가 내리고 있었다
전대미문의 연쇄살인자
그의 유언은 이러했다

''먹고 싶은 거 다 먹었습니다
  하고 싶은거 다 했습니다
  기분나쁜 놈 다 죽였습니다

  애시당초 사랑이란 건 없습니다
  인간은 그저 조금 살다가 죽는
  한시적이고 고독한 반사회적 동물입니다
 
  이제 지옥에 가겠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재밌게 놀다 갑니다
  지옥에 한 번 놀러 오세요
  잘해 줄 께여. 굿바이.  ''

  '철컥 턱 턱 '

사형이 집행되었다

검푸른 하늘 빗장 틈새로
사형수의 얼굴을 쏙 빼닮은
여우비가 쌜쭉 고개를 내밀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사형집행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어 저 놈 봐라
  지옥간다더니
  왜 천국에 있지?
  살다 살다
  별 미친놈 다보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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