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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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2회 작성일 18-11-01 10:19본문
가을 산 그늘
가을 산 처연하게 내린 그늘
오색깃발 만장(輓章)을 높이 쳐들고
석양빛 들판을 건너는 슬픈 상여처럼
노을이 물든 지평선을 지나가고 있다
허리 꺾인 갈대숲 통한의 신음
철새들 하늘에 울음소리 예를 다하는데
허수아비 주변을 맴돌던 참새떼들
아직도 굶주림에 훨훨 솟아 감도는 모습
털어버린 빈이지 차가운 입술,
가을은 공허 속에 윤회로 내몰리는
바람끝에 차가운 눈짓으로 바라보며
갈기에 매달린 인간의 욕심을 꾸짖고 있다
엄숙한 행렬 사방을 아우르며 사라지고
어둠이 깔리자 기다린 듯 준비한 만찬
호수의 수면에 아름다운 밥상에는
수많은 별의 축제가 장관을 이루고
도심의 중심에서 지켜본 부러움은
초라한 결실 이기심에 멍든 세월이
이해에도 어눌하게 가슴을 치는데
이제나저제나 고착된 마음 지우지 못하고
언젠가 낙엽처럼 인생도 가볍게
바람 불면 한바탕 휩쓸려라도,
저무는 가을 산 그늘 따라 사뿐히 걸으며
어둠을 걷어내는 지혜를 툭툭 털며 터득해야지.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수위에 진열된 화려한 밥상에
별에 축제가 북새를이루어 >>> 기가 막힙니다 ㅎㅎ
낙엽도 생도
일장춘몽일지니
마음에 씨앗이나 심으려하는 야심이 향긋합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무척이나 안되는 오늘 입니다
어렵게 조합해 보는데
저도 마음에 안듭니다.
마음을 열어주시니 높은 격려로 되돌아 옵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이랴저래 한숨과 탄식이 많은 계절
만장으로 날리는 낙엽,
꽃상여 지나가는 옛날의 들판과 꽃상여의 종착역 헐벗은
공동묘지가 생각납니다.
낙엽에 만감을 묻고 새로 태어나는 계절을 기다립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타령이 끝날 때도 되었는데
저 역시 푸념처럼 지껄이고 있습니다
며칠 간 뜸해서 굼금 했습니다
지는 계절에 좋은 꿈하나 이룩하시는 과업을 보고 싶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통해 신이 우리 인간에게
일반 계시로 주시는 메시지!!
[부무지] 시인님처럼 깨달음
가슴에 느끼며 얕은 것이라도
심으시려는 선한 마음 불일 듯
하는 심오함에 경의 표합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기 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종교적 교훈을 가미하신 답글
감사 합니다
시인님도 가내 무탈하시고, 지는 가을에 알밤 하나 줍는 행운을 빕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