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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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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18-11-04 22:19

본문

겨울사랑

 

​은치

해질녘 눈 내리는 날

군밤 먹으며 길거리를 나선다

추워서 앙가슴 헤집는다

 

바람 부는 벌판에 서면

산토끼가 된 듯 더는 서 있지 못한다

바람 부는 곳을 향해 그대를 찾는다

손난로를 만지며 온기를 품는다

 

바람속을 뚫고 계속 걷는다

길가에서 널따란 목도리를 샀다

목도리를 휘휘 두르니 덜 춥다

그대가 등 뒤에서 안아 준 것 같다

 

해는 져서 컴컴하고

다시 오던 길을 걷는다

쌓인 눈을 걸으니

겨울이 떠나질 않는다

 

겨울은 추운데

바람 부는 벌판에서 그대 찾아

겨울 속을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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