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18-11-14 00:40본문
아침이 해체되어 가고 있는
옅은 바다물결.
이렇게 형체를 잃어가는 것들을 매일 살펴 보는 것이
내 중요한 일과였다.
거기 낯선 소리로
내 마음 비치고 있기에,
기록용지는 빼곡히
그날의 일기日氣에 대한 기록으로 채워져 갔다.
눈 감은 채 불어오는 아침바람이
날 오해하는 경우에도,
날카로운 파도 딛고 발바닥 베이는
고통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 난 좋았다.
더디 불어오는 꽃. 아침이
희석되는 피를 그에게 불어 넣으면,
다른 이름으로
거기 그 자리......
어딘가 낯익은 듯하기도 한데
낯설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
나도 그도
옅은 물살에 남아 있기를 거부하니
영 헤어질 수밖에 없다.
내 어머니같기도
누이같기도 한,
그럼 안녕. 고인 빛깔에 새로운 아침마다
이름을 주었던,
안녕. 세상의 끝과
물러가는 아침을 향해
떠나보내노니 안녕.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