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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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4회 작성일 18-11-14 19:53본문
깊고 푸른 밤
터널을 만드는 일과 너는 나의 터널로 들어간다
몸에서 어둠을 꺼내는 일과 나는 너의 배후로 돌아간다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는 일과 너는 몸에서 내장을 끄집어낸다
하늘을 통과한 자, 나의 끝에서 너는 마스크를 쓰고 동공의 배후에 눈이라 쓰고, 터진 실핏줄로 진지하게 나의 안부를 물었다
물이 옷을 입을 때, 계절이 안중에 녹아 선글라스 낀 너의 눈은 얼음주머니가 필요했다
힐끗, 서랍을 열고 한 손가락을 넣었다
숨소리가 터널을 지나는 일과 너의 잠은 나를 고요로 데려갔다
창문은 연인의 마지막의 문장이 되는 일과 너는 낙서로 가득찬 바람으로 나의 젖은 색채를 문질렀다
꺼진 모니터를 보는 일과 너는 나의 이어폰을 듣는다
연필의 심지를 촛불로 때우는 일과
입씨름의 페이지를 닫는 일과
어둠을 몽땅 가져간 막다른 터널과
그런데는
푸른 밤이 더 깊게 타들어 가고 있다
터널을 만드는 일과 너는 나의 터널로 들어간다
몸에서 어둠을 꺼내는 일과 나는 너의 배후로 돌아간다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는 일과 너는 몸에서 내장을 끄집어낸다
하늘을 통과한 자, 나의 끝에서 너는 마스크를 쓰고 동공의 배후에 눈이라 쓰고, 터진 실핏줄로 진지하게 나의 안부를 물었다
물이 옷을 입을 때, 계절이 안중에 녹아 선글라스 낀 너의 눈은 얼음주머니가 필요했다
힐끗, 서랍을 열고 한 손가락을 넣었다
숨소리가 터널을 지나는 일과 너의 잠은 나를 고요로 데려갔다
창문은 연인의 마지막의 문장이 되는 일과 너는 낙서로 가득찬 바람으로 나의 젖은 색채를 문질렀다
꺼진 모니터를 보는 일과 너는 나의 이어폰을 듣는다
연필의 심지를 촛불로 때우는 일과
입씨름의 페이지를 닫는 일과
어둠을 몽땅 가져간 막다른 터널과
그런데는
푸른 밤이 더 깊게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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