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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6] 너무도 고요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65회 작성일 17-10-09 11:37

본문

 

               너무도 고요한

                                           이장희

 

아침이 오후에게 바톤을 주고 달아난다

커피숍엔 빈 테이블들이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다

유리창은 밖에 소음을 가슴에 품고 내뱉진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자리가 텅 빈 줄 알았는데 맨 앞 테이블이 수상하다

세 명이 있는데 입에 자크를 달은 것 같아 보였다

분명 입에서 말풍선을 만들지 않고 있다

자주 손바닥 부딪히는 소리만 내고 있고

입술은 작게 열을 뿐 말을 아끼고 있다

그들이 내뱉는 말들은 환풍기가 빨아들이지 못했다

손이 입인 걸 알고 내 귀는 벙어리가 된다

말소리에 예의를 갖춘 사람들처럼 그들은 말을 지우며 말했다

아무리 떠들어도 허공에 물방울을 만드는 것 같았다

숍엔 사람이 없어 조용 했지만 그들은 떠들고 있다

소리를 철저히 감추며 대화를 하고 있다

귀는 들으려 하지 않고 자꾸 바라보려 한다

수화를 하며 너무도 재밌는지 웃기도 한다

귀는 자꾸 물음표만 토해내고 있다

입을 다물고 잠시 있어 보았지만 답답함이 튕겨 나온다

그들의 대화는 공기만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

대화가 살며시 유리창을 뚫고 나갈 것 같아 보였다

계속 두 손을 들여다봐도 무슨 말인지 찾아내지 못했다.

 

 

 

댓글목록

박성우님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의 시는...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네요~
두려워서, 부족해서 가지 못한 곳...
형님은 뚜벅뚜벅 잘도 가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 입니다.
오래 전에 썼던 시인데 이미지와 맞아서 올려봤어요.
누구나 쓸 수 있는 시입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
명절 잘 보내셨나요?
늘 건필하소서, 박성우 시인님.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밀하게 고민한 흔적이들이 흠뻑합니다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았는데도 읽는 내내 촉촉하니
가슴 속까지 배입니다
언어 유희에 시어들은 춤을 추니
이 어찌, 감동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가르침과 깨우침 주시니
이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장희 시인님!
문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빕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로는 처음이군요.
반갑습니다 시인님.
치밀한 걸로 따지면 시인님이 그런거 같은데...^^*
가르침과 깨우침이 있었다니 부끄럽네요.
넘 기분 좋은데요.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시인님 시를 조금 봤지만 붓에 힘이 있더군요.
오히려 제가 배울 점이 많네요^^*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늘 건필하소서, 최경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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