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가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9회 작성일 18-11-19 16:16

본문

가희







공사용 거리는 눈썹 짙은 내가 어지러웠다

1층은 높이가 자란다

인부는 땀을 흘리고 건물은 밀도를 먹는다

굴착기는 춤추는 소리처럼
음식은 씹는 맛,
광고용 대본이 방송 중인 식당을 허물고 있다

나는 문을 열었을 뿐인데
청국장은 시키지 않았는데
상 위에 육 첩 반찬이 앉으라고 한다

주문에 전화가 필요합니까

선택은 옵션입니까

나는 육개장을 클릭하고

주방의 구수한 메시지
육개장은 오래된 약속이지만
가정식 백반은 약속 없이 만나는 립서비스

나는 외로워서 급하지 않은데, 왜
그럼, 식당식 백반 주세요

젖은 눈빛으로 외치고

마른 꽁치 한 토막 추가된 칠 첩 반상을 받는다
젓가락이 갓김치를 가리키는데
물은 왜 셀프이다

청국장 시키신 분,
바쁘다고 전화한 분,
나이가 들어 따뜻한 물이 필요한 분,
건물을 허물고 있는 게 메케하다는 세 분
들어와
맛이 먹을 만하다는 청국장은
내 식탁 뒤 옹기종기 소주 병을 깐다

그리고
젊음이 습관이거나 니트족인 듯한 한 분,
굳이 신발 벗고 구들장에서 힘 있게 김치찌개 주문하고 버섯 무침을 버서석거린다

그리고
짝 잃은 기러기의 등을 가진 분은 칼국수의 마음을 한참 동안 숨긴 뒤 가희의 주메뉴인 듯한 빈그릇을 주방으로 반납하고 김치 한 잎 같은 지폐로 정산한다

어느 허물어진 방에서
자식 취업 걱정 한창이던 듯한 연로한 두 분은
맛있는 거 먹자며
오늘의 메뉴를 묻는다
서비스 메시지는 집 밥과 차원이 다른 콩나물국이란다
다 듣고 난 주문은
순두부 두 개를 주장한다

주방이 권하면 손님은 안 먹는다는 빈말이 오늘의 내 메뉴 같다

어린 추수 밭 새참의 감정이 피어나는 오이 도라지무침의 참기름 향에 취해 가희가 엄마처럼 있다

나는 식당의 습관이다

고추 장아찌 한 개는 빈혈약처럼 어지럽다
가정식 백반의 정오를 조금씩 허물고 있다

물을 젓가락으로 떠 마시는 겨울 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58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9 12-26
34581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0:00
3458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04-26
3457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 04-26
34578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6
3457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6
3457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6
3457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6
3457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4-26
345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6
34572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6
34571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6
3457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26
34569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6
34568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5
34567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5
34566
꿈속의 사막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5
3456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4-25
3456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5
3456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5
3456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5
3456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5
34560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5
3455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5
34558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4
3455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4
3455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4
34555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4
34554
별들의 방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4
3455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4
34552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4
3455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4
345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24
34549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4
34548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4
3454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3
34546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3
34545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3
34544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3
3454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3
3454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3
3454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3
34540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3
3453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3
34538
각시붓꽃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3
34537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2
3453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2
3453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22
34534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2
3453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2
3453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4-22
3453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22
34530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2
34529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2
3452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4-22
34527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2
3452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2
34525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21
3452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21
3452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1
3452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1
3452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1
34520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1
34519
붉은 꽃 댓글+ 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1
34518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1
3451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21
34516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1
3451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0
3451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0
3451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