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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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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6회 작성일 18-12-06 11:14

본문

 멘붕 / 백록

 

 

  어느 중국집에서 마주하던 Y씨 대뜸 메모지 한 장을 꺼내더니‘당신은 가히 천채다’라는 수상한 화두가 화살처럼 내 고막으로 꽂혔지요

순식간에 우뇌는 백짓장처럼 하얘지고 덩달아 좌뇌의 블랙홀에서 빠져나온 퍼즐조각들이 이명의 귓바퀴에서 롤러코스트를 타기 시작했지요

천재와 천치가 뒤섞여버린 소리가 X의 교차점에서 붉으락푸르락하던 사이 어느새 시선을 장악해버린 백지에서 얼핏 백치 아다다가 뭐라고

얼버무린 것 같아‘대체 무슨 말입니까?’라고 되묻자 曰‘당신은 천채 즉 사천요리란 뜻입니다 어때요 우리 부모님들 머리를 으깨어 만든

마파두부 추가할까요?’이건 또 무슨 씨나락 까는 소릴까싶어 뇌까리기에 바쁜데 이윽고 어이를 잃은 마침표 같은 점이 점 점 말없음표로  

뿌려지며 찍질 말발굽 행간으로 어리석은 내 골통을 혼탁하게 채워버리던 와중 매운 고추처럼 톡 쏜 재치 한 마디에 곧바로 천치가 되

하늘과 땅 사이를 마치 천지처럼 오락가락해버리던 요즘의 에피소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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