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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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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72회 작성일 18-12-06 11:37

본문



  오동도

 

  동백열차 타려다 몇 걸음 앞에서 놓치고 떠나가는 뒷모습 바라보다 서방파제 물결 밟으며 방조제를 건넌다

 

  흰 거품 꼬리를 물고 작은 어선은 포구로 연신 드나들고 먼 세상에서 온 것 같은 호화 여객선은 해변가에 우뚝 솟은 엠불호텔처럼 풍채가 당당하다

 

  바닷길 절벽 위 커다란 입을 벌리고 서 있는 용굴은 오백년 된 머리가 쌀가마만한 지네가 살았다는데 기연가미연가 하면서 인증샷을 하는 사람들

 

  잘 닦여진 산책로엔 몇 백 년은 묵은 듯 한 우람한 동백나무 꽃 몇개를 간당간당 달고 있는데 기차시간을 놓친 손님처럼 뒤늦게 찾아온 과객에게 남은 꽃송이 선물처럼 내 놓는다

 

  둥둥둥 쇠가죽 북소리처럼 뱃고동 길게 울리며 호화여객선은 떠나가고 통통통 난바다 헤치며 마지막 고기를 싣고 돌아온 작은 고기잡이배 아침을 다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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