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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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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06회 작성일 17-10-13 13:38

본문

                - 파스 -

                                  이장희

 

몸의 근육은 아침이면 긴장을 꺼내놓는다

탄력 받은 근육은 일의 음표를 만들어 간다

반 박자 한 박자 규칙적인 근육의 노래

무게와 무게를 거래하는 근육

척추의 중심을 수평으로 이루려는 근성

햇살이 정수리에서 만나는 그 순간에도

관절과 근육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허리 근육이 빳빳해 질수록 살며시 다가오는 노을

서서히 눈을 감으려는 근육을 깨워

파스는 찰싹찰싹 달라붙는다

통증과 싸우는 파스는 통증을 점멸시키려고 안달났다

노을 진 구석을 차지하고 근육은 우울해하고

통증을 초토화 시키려는 파스의 결의

근육은 말랑말랑 미소를 짓고 있다

여기저기 숨어있는 근육의 통증은 덜미를 잡히고

핏기 하나 없이 늘어져 있는 파스

근육은 통증의 허물을 벗고 다리를 쭉 뻗으며

한밤중에 근육은 꿈을 더듬고 있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의 음표를 만들어 가는 근육과
관절과 근육의 교감
파스의 강렬함마저 움추러 들게 하는 꿈이
세밀한 사유를 엿보게 하네요
흔치않은 시제를 잘 풀어내셨습니다

이장희 시인님
기억속 천진한 소년같은 미소에 잘 머물다 갑니다
평안한 저녁시간 보내십시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자를 꺼내어 시의 근육에 붙이면 그 환한 기운이 시를 지어내게 하는 매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근육의 통증을 풀어내는 파스는 시인님에게 영감을 주는 힘과 같은 것이겠지요???
시를 생산해 내셨으니 한장의 파스는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힘찬 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파스를 달고 살았어요.
파스가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였죠.
좀 의심이 가서 병원에 가보니 강직성 척추염이란 희귀병에 걸렸어요.
완치는 없고, 더 진행 상태를 막는 것 밖에 없다 합니다.
지금은 파스를 멀리 하고 있어요.
시인님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 입니다.^^*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달고 지냈던 파스가 시제가 될 줄 몰랐어요
시인님 시를 보면 늘 감동을 받습니다.
시가 참 깔끔한 전개, 멋있는 마무리. 늘 부러웠습니다.
파스가 아니면 지내기 힘들던 때가 있었답니다.
나이도 어린데 참... 지금은 병을 이겨내려고 약을 먹어요.
파스를 평생 달고 사는 것 대신 약을 평생 먹어야 합니다. 슬프죠!!^^*
시인님은 늘 건강하세요.
가을날씨가 조금은 춥지만 주말에 나들이 다녀 오세요.
늘 건필하소서, 이종원 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바닥만 한 것일
무슨 힘이 있길래 통증을 멎게 해주는 건지
최근 동전파스를 붙이면서
문득 그 생각을 해봤습니다

좋은 시 자주 올려주세요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스는 위대하다!!ㅋㅋ
파스때문에 아직도 잘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파스보다는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요.
급할땐 파스가 최고죠.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곧 단풍이 든답니다.
벌써 든 지방도 있다는데 주말에 나들이 계획 잡으셔도 좋겠는데...
늘 건필하소서, 허영숙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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