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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 아닌 게 문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73회 작성일 17-10-18 13:09

본문

         - 별일이 아닌 게 문제다 -

                                               이장희

 

아침은 상쾌함을 풀어놓고 달아나고

조간신문은 내일의 기사를 알려주지 않는다

허름한 옷차림으로 커피 물을 끓인다

쓰디쓴 아침을 열어 보아도

어두운 아침을 반겨야 하는 마음

창가엔 검은 햇살이 기웃거리고 있다

식탁의자에 조심스레 엉덩이를 내민다

식탁만큼은 정성스런 마음으로 반기는 눈치였어

현관 앞에서 망설이며 쌓인 내 그림자들

이젠 전설 속으로 사라지려는 출근길

발바닥은 출근길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현관문이 철저히 나를 가두려 한다

외출도 지워버리려는 현관문의 굳은 의지

신발장에 방치되어 낡아가는 신발

허락받지 않고도 불쑥 찾아오는 저녁노을

어둠을 숨기기엔 내가 너무 커버렸다

저녁식사는 안부를 꼬박꼬박 챙겨준다

아무준비도 없이 내일을 꺼내 놓을 시간들

꿈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꿈을 꾼다

별과 달은 눈치 없이 반짝거리는 긴 밤.

 

댓글목록

육손님의 댓글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께서는 실직을 아파하는 것 같지 않고 아파하는 것 같으면서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시인님의 시를 탐미하며 왠지 모를 가두어지는 현실을 느끼며

공감했습니다.

어쩌면 실직하기 전

시인님은 진정 행복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이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애써 실직하기전에 행복했지만

실직 후 외롭고 괴로운게 아니라 자유를 보았는데

진정 시인님 마음 깊숙한 곳에 같은 느낌을 느끼시는 지요?

이 시를 오래 도록 제가 읽고 위안을 느낀 것은

저도 제 마음을 속이지 말아야지 하는 각오를 다지자 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좋은 시 보여주시고 교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육손 시인님...
삶이 모두...어렵고 힘들지만 시를 쓰면서...마음을 정갈하게 다듬어봅니다...
교훈은 아니구요...^^
제 눈에 보이는 세상이 그렇다는 말에 불과한데...
과찬이십니다. 좋은 시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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