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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낭독 모임 안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세상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1건 조회 3,509회 작성일 17-10-20 10:38

본문

     제 6 회 자작시 낭독 모임 안내

 

 일시 :  2017, 11, 11 토 오후 3시

 장소 : 만석장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광화문 구세군 회관 옆 골목 (역사박물관 쪽) 500미터 직진

          02- 730 - 1016

 대상 :  등단 미등단 상관없이 자신의 시 작품이 있는 분

 작품보낼곳 : 이메일 rjo57@ hanmail. net 로 보내시거나 댓글로 올려도 됩니다

                   11월 5일 원고 마감

 회비 : 2만원 

 문의 : 작가시회

          회장      전진표    010 - 8369 - 7600

         사무국장 노 희      010 - 9191 - 2552

         계좌입금  농협  351 - 0812 - 4840 -33  시마을 작가시회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햇살 눈부신 가을날입니다
작가시회에서 주최하는 자작시 낭송행사를 축하 합니다
작가방과 창작방이 시로 여는 세상으로 거리를 좁히면서 처음
개최 되는 행사에 등단 미 등단 가릴 것 없이 새로운 시인님들도 참석하시어
시에 대하여 담소도 하면서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방 시인님들이 많이 낮설다 하시더군요
그러나 모두가 시를 쓰고 보다 좋은 시를 쓰고자 하는 염원은 똑 같은 것이지요 
아무쪼록 모두가 공감하는 실질적이고 알찬 모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진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전진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낭독회는 등단 유무와 관계 없이 시행하는 행사라서 원하신다면, 시를 사랑하는 모든 분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계절이 익어가는 가을의 끝에서 시를 사랑하는 문우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며 풍성하고 알찬 행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행사 기획을 위해 애쓰신 시마을 작가시회 임원진과 특히 노희 사무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노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깨끗하고 넓고 예쁜 공간에서
자신의 시를 가지고 새롭게 만나는 행복한 자리가 되겠습니다
아름다운 이 가을날,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건강과 행복과 문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김재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분이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일정이 맞으면 참여하겠습니다.
운영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노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낭독시

        하얀 나무
                          김신영 (작가시회 회원)

  가시 돋친 줄기 사이로 햇살이 찾아든다
  어둠에 속한 내가 걸어 나와 햇살을 받는다
  겁 없이 환해지는 문장과
  입술에 차오는 오색의 영롱한 이슬
  거침없이 우르르 입술에 쏟아져
  땅에 구르기 시작한다
  삶에서 만난 지독한 기술은 하나같이
  칼날을 번쩍거리며 달고
  하여, 두렵지 않은 날을 세어볼까
  가끔은 칼날에 베여 핏빛을 바르고
  어둠에 갇혀 며칠을 숨어 몰래 밥을 먹었다

  벌레처럼 몸을 구부리고 앉아
  성경에 손을 얹고 느닷없이 맹세를 하던
  성호를 그으며 촛불을 켜고
  두 손을 모으던
  머나먼 진리의 밤

  내가 만난 것들은 하나같이 술별에 살고
  술기운으로 아침을 맞는 종족
  반쯤 발그레해진 얼굴로
  땅에 떨어진 말을 주워 담느라
  하루해가 지나가는

  어둠의 끝에서 취한 기술은 쓰레기를 버리고
  오늘은 4번 출구에서 보고 싶은 햇살을 만나기로 했다
  저기 교회당 십자가 아래 햇살이 눈에 들어온다

노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낭독시

          겨울 강
                        이충재 ( 작가시회 회원)

  얼마를 더 울어야
  허리동인 채 얼음 시체로 둥둥 떠돌아다니는
  겨울 강이 될까
  강태공이 던진 찌의 무게만큼
  탐욕으로 축축하게 젖은 몸
  강 밑바닥까지 침잠하여 숨져가는
  저들을 위한 장송곡은 마른 들풀의 숙명이다

  흰 눈 덮인 산의 얼굴을
  씻는 일 조차 외면하고
  거대 몸짓을 하며 하구로 하구로만 이동하는
  비린내조차 잃고 흐르는
  심장과 심장이 저리 뛰는 21세기를 향해
  얼마나 더 울어야
  겨울 강이 토해내는 하품의 온기를 받아 마실 수 있을까

  외투를 두르고 강변을 거닌다
  바지 가랑 움켜쥐고 항변하는 들풀의 기도는
  내 아버지의 아버지가 흘린 눈물
  강물에 자신의 영혼을 던진 후배의 피 눈물
  얼마를 더 걸어야
  강변의 언어로 시를 쓸 수 있을까
  21세기 인간들의 언어로는 쓸 수 없는 시를

시후裵月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가시회 11월 낭독회 모임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노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낭독시

            행복꽃
                          노 희

  님을 모신 후

 허허롭던 마음 한가득 꽃이 피었습니다

 빨강꽃, 노랑꽃, 파랑꽃, 하양꽃, 보라꽃...

 울긋불긋 희망빛깔 만발하였습니다

 지난 계절 내내 피었던 꽃

 이번 계절도 은혜처럼 다시 피고 있습니다

 바람이 전해준 믿을 만한 소식에 의하면

 다음 계절 또한 계속 필 예정이라 합니다

 님을 모신 후, 피고 지고 또 피는 내사랑, 행복꽃이여!!!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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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초침 끝에 매달린 시상(詩想)
                                                전진표(작가시회 회장)

 기찻길 옆

 추수된 벌판에서 할 일 없는 허수아비가
 먼 산만 바라본다
 산 끝 귀퉁이 쪽 논 없는 몽이네 집 굴뚝이
 오늘따라 바쁘게 움직이고
 텅 빈 외양간을 지키는 누렁이 꼬리가
 앞마당 돌며 비질을 한다
 가난한 뒷산을 기웃거리던 떠돌이 멧돼지들
 짧은 목 늘여 밤새 꿀꿀대며 울부짖더니
 金산 찾아 떠나가고 산속에는
 하얗게 핀 억새만이 어깨춤을 추고 있다
 고개 들어 하늘 보고 또 춤을 추고
 지금 죽어도 좋을 억새들의 춤사위가 눈부시다

 양떼구름 출렁이던 하늘

 가을의 유혹에 빠진 철길이
 11월의 두 다리를 베고 누워있다
 어느덧 기적소리는 원근처럼 멀어지고
흔들리는 침묵에 부서진 코스모스
바람에 흩어진 영상이 아쉬워도
꽃잎에 흐르는 눈물은 생명수이다
 그것은 이슬보다 맑은 실루엣으로 옷 한 벌 지어 입고
 국화 향기보다 은은한 채취로 초침 끝에 매달린 詩想되어
 (나에게 손을 내민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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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삶의 바다엔
                        김상협(작가시회 회원)

 한 번 뿐인 삶이 바스락거리며 녹슬어가고
 계절은 지나가는 소리만 남기며
 철렁, 철렁 가슴으로 떨어진다
 살아온 날들은 잘못된 기억으로만 남겨지고
 한숨 소리는 싸늘한 음표만 허공에 그리고 사라진다

 어둠이 안개처럼 내리는 날에는
 가슴을 달래는 술잔속으로
 옛 사람들이 무표정으로 나타났다 떠나가고
 고해의 바다를 표류하는 조각배는
 좌표를 찾지 못한 채 언제나 신을 부르며 매달린다

 어제의 시간들은 어딘가로 잊혀가고
 붙들지 못한 공간속엔 무의식에 남겨진 흔적들만
 잠시, 잠시 상념의 조각들로 현몽한다
 我相이 머물고 간 자리에는 풍경소리만 흔들리고
 세상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새로운 날들을 만들어낸다

 삶의 바다엔 오늘도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친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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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아름다운 기도
                            차영섭(작가시회 회원)

 기도할 때의 초심보다
 끝난 다음에도 일관되게 진실을 주시옵고
 열매를 바라기보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힘을 갖게가르침을 주소서

 얼마나 높은 탑을 쌓았느냐보다
 얼마나 사랑을 쏟아 쌓았느냐를 자문하게 하시옵고
 이 기도가 내 육신을 살찌우기보다
 순리에 맞는 합당한 결심을 하도록 용기를 주시옵고
 나로 인해 외로움을 당함이 없이
 손 맞잡고 서로 반가운 웃음꽃 피도록 사랑을 주소서

 눈과 입의 문은 열고 마음의 문을 닫는 나이기보다
 눈과 입의 문은 닫고 마음의 문을 여는 아름다움을 주시고
그리움이 고통이라기보다
그리움이 정으로 영글도록 빛을 주시옵소서

 이 모든 기도가
 침묵속에서 고요함을 지니고
 줄기에 붙은 가지가 되어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시옵고

 전선을 타고 온 전류가
 기쁨의 빛이 되어 밝혀 주소서
 나의 기도가 이러하지 아니하거든
 주님이시여, 지나가는 바람으로 생각하소서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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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제비꽃
                  청암 이자영

 고독이 울창한 에덴의 가을 숲
 그 가지들과 뿌리의 울림이 좋은
 어스름에 잠기는 여기 냇물가
 만상의 꽃 하나가 진다

 그 옆 은은한 카페 한구석에
 바르르 떠는 누구라는 꽃도
 조용히 촛불에꽃잎 태우다
 커피잔의 입술꽃 찍고 간다

 때묻지 않은 꽃술의 노래도
 미치게 푸르렀던 나뭇잎 소리도
 어데선가 비바람을 불러와
 텅 빈 가슴에 더 이상 위안이 아니다

 죽던 것들이 되살아나던 강변

 누군가를 그리는 버드나무 가지가
 그 마음에 닿지 못하는 줄도 모르고
 슬픈 첼로의 가을 악보 적느라
 은빛 같은 물꽃 무늬가 극에 이른다

 소슬한 검은 나무숲에
 잠들지 못한 물총새 한 마리
 내 어깨 스치며 알은체를 한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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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삐비 들판
                          정동숙

 온통 초록빛 뿌린 들판
 일상의 때를 한 줌도 허락하지 않아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마음은
 소녀적 징미빛이라

 머리 위 흰 서리는
 햇살로 염색하고
 감정의 나잇살은 17세
 지천명을 남긴 소녀들

 햇살 꽃 피는 시간 속에
 근심도 욕심도 내려놓으니
 삐비는 액받이 무녀 되어 춤추고
 소녀들은 같은 걸음으로
 마음 뜨락에 머물며
 끝없이 펼쳐진 초록 벌판의
 풍경 속 주인공이 된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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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섬
                주은헤

 섬, 너는
 그 작은 몸뚱아리에
 잉태하지 못하는 결핍의 세월 담아내며
 때론 하늘빛으로
 때론 물빛으로
 소리없이 웅크리고 앉아있었지

 네게서
 외로운 사랑 한 조각
 건져 올려도 좋다고 생각했을 때는

 축제 같은 꿈들의 입맞춤
 나를 떠난 후였을 거야
 손질할 수 없는
 고독의 흔적들
 철지난 해무로 토해 내던 때였을 거야

 그렇게 눈물 닿는 곳마다
 한숨 꺾는 곳마다
 쉼 없는 그리움으로
 내게 손짓 했어
외로웠다면 보였을거야

물향 가득한
추억의 더듬이로
 하염없이 뒤척이는 밤
 애잔한 연가에 묻혀

 나는 네게 눕고 싶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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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행복한 시인과 와인
                                      김진용(작가시회 임원)

 나는 행복한 시인,
 소원이 하나 생겼다오
 가을날 물감 놀이처럼
 실이 나오는 누에로
 늙은 이승을 떠나고 싶소

 물레 돌리는 별빛 사이로
 사진으로 닫혀있는 유리벽에
 사랑의 문을 잠근 ㄴ
 누에의 시가 되고 싶소

 문득 포도나무 붉은 숲에서
 신의 와인을 찾는 날
 물방울의 무게로
 당신 어깨의 가파름에
 희망을 엮는 누에가 되고 싶소

 비록 찬란한 거짓말속이라도
 내가 돌아가는 날,
 나만큼 행복한 시인은
 저승에도 없을거요
나는 누에의 시가 되고 되고 싶을 뿐.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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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다락방
                    이은희

 꿈으로 가던
 비밀스런 통로

 석양과 붉은 단풍
 하나되어
 어둠속으로
 사그라져 갈 때

 한발 한발
 추억을 오릅니다

 은밀한 공간

 코 끝 간지르는
 먼지 앉은 시간들
 갈바람에 풀썩이고

 밤하늘 우러르는
 눈망울에 빠진 은하수

 은빛 비늘 반짝이며
 달빛에 기지개 켜던 꿈들

 세월에 갈빛 져
 한장 한장
 그리움으로 넘길 때

 섬돌 밑
 뒷뜰 풀섶
 가을을 부르는
 귀뚜리 애달픈 소리에
 찌르르 마음 끝까지 저려옵니다

 멀리서
 어둠 게워내며
 불그스레
 추억에 취한
 먼동 트여 오면

 허허로이
 낡은 일기장 펼쳐

 내일을 꿈꾸는
 오늘을 적어 놓으렵니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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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그리움
                레이 유순옥

 서해 밤바다 어둠이 깔리면
 그곳엔 그리움이 있다

 그 님의 손길과
 나즈막이 속삭이는
 임의 달콤함이

 아직도
 내 귀가에 맴돌며
 임의 향기 눈가에 머물고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가슴 일렁이는 밤바다
 아련한 기억이 꿈틀거린다

 그곳은
 나만의 시간과 추억이
 서성인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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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꿈을 찾아서
                          염종호

 햇살도 허리가 굽는
 늑골사이 지하방에는
 작은 붕어가 산다

 하얀 눈썹 쩡쩡 금이 가던 날
 어항속 붕어는
 겹겹이 접힌 심장을 가방에 숨기고
 끈적한 비닐장판을 지나
 물로 갔다

 갈대 무성한 물로 갔다

 심장은 점점 자라
 부레가 되고
 지르러미가 되고
 꼬리가 되고
 작은 상어가 됐다

 불빛도 간간이 끊기는
 물 마른 저수지에는
 고래보다 조금 작은 상어가 산다

 거북 등짝 위로
 가뭄이 몰려오면
 등 지느러미 곧추 세우고
 유령처럼
 물살을 가른다

 고래가 되겠다고

 신림동 고시촌
 빌딩사이 쪽방에는
 꿈에서도 꿈을 꾸는
 붕어가 산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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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눈 내리는 날
                            류시호

 높새 바람 지나 간 후
 하늘이 무너지며
 경부선 기차 기다리는
 서울역 KTX 휴게실 창밖
 부끄러운 속 옷 보이듯
 하얀 옷 입은소녀가 다가오니
 눈을 밟고 떠나고 싶다.

 낙엽을 밟으며
 세월 가는 게 서러워
 목마름 달래려
 수락산 오르던 것이 어제 같았는데
 게절이 성큼
 함박눈으로 차창을가득 메우니
 눈을 밟고 떠나고 싶다.

 세월에 일그러진 내 마음
 하얀 눈으로
 마디마디 스며든 악취 씻어내고
 가을배추, 시래기 된장국
 고향집 노모 생각에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시나브로 되어
 눈을 밟고 떠나고 싶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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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가을 연정
                      심우종

 가을 여정의 끝이 보이는
 호숫가
 간이역에 잠시 쉬었다가 목을
 적시고
 하늘 호수 꽃, 벌, 낙엽...
 오- 나의 벗이여
 그리고 나의 사랑이여!
 사랑은 상큼한 가을 요정이 되어
 오색으로 물들고
 시간은 잠시 멈추었다가 호수에
 가을 연정을 남긴 채
 손을 흔들어 줍니다

 노란 국화꽃 향기는 벌의
 먹이가 되고
 마른 국화꽃 향기는 임의
 산사에 음미하는 향기로 입가를
 적셔주네요
 가을은
 우리에게 연인의 정을 주며
 귀뚜라미 노래하는 가을밤의
 향연은
 쓸쓸한 까닭이요 그리움의
 까닭인 것입니다

 어느덧 가을은 북녘 하늘을
 기웃 거리고
 하얀 찬 서리 부를 때가 되고
 겨울 나그네 잎새는
 솜털 구름 이불 삼아 포근히
 가을 연정 그대 곁에서
 서성입니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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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수묵화
                    청아 심정은

 희끗 희끗 흰머리
 백설 되어 내리고
 정오 지나 생기는
 그림자
 누군들 없으리

 뒤돌아보니
 멀고 가까운 시간속
 채색된 욕심 간데없고
 흑백 풀어진 듯 강한 붓놀림
 휘어 감는 안개처럼
 마음에
 강이 되어 흐른다

 다시 그 강물에
 붓 적시어
 툭 하니 뿌려대니
 말하지 않아도
 호소하는 듯
 기쁨도 치명적인 슬픔도
 녹여버린
 인생 담긴 수묵화 한 장
 무엇이 더 필요할까
 먹 하나 붓 하나 면 충분한 걸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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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항아리
                    백민  이학주

 늙은 옹기장이를 아비로
 1,500도 끓는 불꽃을 어미로
 모진 산고 이겨내고 세상에 나온 너

 돈 몇 푼에 사난한 선비집에 팔려와
 이집 장독대 지켜온 지 3대째
 대대로 주인마님 손맛을 담가놓고
 변치않는 묵은 정 이어왔어라

 그런 너는 늘 수수하고 구수해서 좋더라
 후덕한 종갓집 며느리 같은 정이 흐른다
 허리는 절구통 , 배는 임산부처럼 불룩하고
 생긴 것은 별로지만 심정은 곱기만하다

 야하지도 않으면서 뽐냄도 결코 없는
 넉넉한 너의 마음씨 따뜻한 햇볕같고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늙어 있지만
 그래도 대대손손 살림맛 담아온
 이 집 귀한 식구 아니던가

 담아둘 것 없는 날이면
 빈자리에 맑은 물 채워두고

 밤이면 집 없이 떠도는 달과 별도 재워주고
 낮이면 땀 흘리는 태양도 들어와 앉아
 먼지 묻은 세상 시원하게 씻고 가는 욕탕도 되어

 없으면 없는대로 불평없이 살아가는
 믿음직한 며느리, 나는 네가
 참말로 좋다

이혜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11. 낭독 시

바다로 보내주고 싶은 고래 / 이혜우

한숨 소리에 여름은 가고 찬바람 불어와
가슴속마저 싸늘해지는 초겨울 어느 날
한강 물가에 추억 찾으려 와보니
2221번 버스 종점도 한가히 맞이한다

강물은 역류도 없이 유유히 흐르기만하며
기억도 못 하고 반가워할 줄도 모른다
덩굴장미 아치는 싸늘하게 서 있고
한 송이 꽃피우다 말고 울고 있다

비바람 불어도 마음은 살아있었고
아늑한 속삭임으로 동그라미 그렸지
그래도 남아있는 추억 하나로 웃고 있다
그나마 있었기에 초라하지 않구나

잊힐까 싶어 생각을 그치지 못하니
날마다 그리움이 세뇌되어가고 있다
감당 못 할 상처 남기고 싶지않아
고래 되어 바다로 가시라 보내주련다.

노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낭독시

      세월의 장미
                          고은 최인숙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세월의 장미가
 네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아파할 적마다
 밝고 맑아져라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세월의 넝쿨 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행복속에 피워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환한 웃음 지으소서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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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선암사 가는 길
                              한상현

 소유와 무소유
 경전이 흐르는 불일암
 풍경이 속세의 어깨를 두드려도
 옹이진 마음 내려놓지 못하고
 선암사 길 기억도
 흐릿하기만 하다

 만삭의 먹구름이 토해 낸 양수들이
 결핍의 껍데기를 씻어내고
 산 까치 밥상에도
 산 벚꽃 떨어진 자리에도
 비 오는 날이면 숲은 시를 쓰고 있다

 그리움을 두드리는
 피아노 걸음의 음표들
 서로의 가슴에 쌓았다가 허물고
 내 몸은 버들치처럼 폭포를 거슬러 오르고 있다
 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 빗방울은
 내가 아플까봐 상처를 묻지 않는다
 오후 네시를 씻기는 어스름

 틈과 틈사이 쌓이는 인연도
 미망으로 걸어가는 삶의 의문부호도
 길은 걸어도 걸어도 길이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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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갈낙엽
                    매강 김종숙


 푸르름이 영글어 가는
 맑은 하늘가에
 작은 소망 띄우렵니다

 지그시 감은 눈
 곱게 물들어 가는
 작은 잎새 사랑

 실바람 타고 찿아온
 예쁜 사랑이야기
 가슴 가득 채우며

 한잎 두잎
 예쁜 옷 갈아입고
 먼 길 떠나갑니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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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침대
                박지수


 새벽 찬 가운데 옆구리가 시리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그 자리 그대로 있는 것은

 누구를 만나도 또
 새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딱 맞을리는 없다

 새로 만난 인연에
 잠시 가슴 설렐지는 모르나
 안 맞으면
 맞추는 과정에서 삐걱거릴 것도 같고
 맞춰 가며 살아간다는 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제는 가슴까지 시려온다

 따스한 배도 맞춰보고
 등짝도 맞춰보고
 옆구리도 맞춰보고 그래도
 안 맞으면

 반품하지 뭐!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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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옥계폭포 아래서
                                중앙 김영숙


 산중 밤하늘
 별들의 이야기
 별빛 쏟아지는 옥계폭포 아래서
 칠선의 춤사위를 그려본다

 어디선가 들리는
 피리 소리는
 여인네의 애끓는 마음

 백팔염주 손에 감은
 자식 위한 어미의 합장
 한 쌍의 타오르는 촛농처럼
 눈물 되어 흐른다

 이 밤을 밝히는 달빛도
 촛불에 담은 정성도
 가족의 행복으로 넘치기를
 폭포에서 빌고 또 빌어본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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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배꽃
                  최두영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 봄에 눈이 내렸네
 배나무에
 하이얀 눈송이가 앉아
 배꽃이 되었네

 배꽃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를 들으며
 아그배는 생겨나와
 햇살에 눈부신 들의 하루를
 보내면서
 가을로 가는 갈망으로
 익어갈 테고
 어느날 황금빛으로 반짝이리

 내가 알던 배나무집 화이는
 배꽃 향기를 닮아
 그리도 예뻤나보다
 그 애에 대한 설레임처럼
 이화는 흩날리고

 노아의 방주에
 장미와 배나무 하나만
 가져간다면
 꽃의 여왕 장미도 버림을
 받았으리라
 결국엔 그 어떤 아름다움보단
 절실함을 갈망하리니

 이 봄에 눈이 내렸네
 배나무에
 하이얀 눈송이가 앉아
 배꽃이 되었네

 밤새 누가 그런 일을?
 찬연한 봄의 하루들을
 만들었던가!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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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달빛 소나타
                          송상익


 창가에 부딪힌 달빛
 찻잔에 떨어져
 상념에 가득한
 내 눈과 인사합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외로운 바람소리
 적막함에 슬피 울고
 달빛 바라보며
 잠시 머무르나봅니다

 찻잔에 부서져 내린
 달빛 한 모금에
 희미한 엣 그림자
 살며시 왔다
 살며시
 떠나갑니다

 오늘따라
 하얀 얼굴
 유난히 밝아
 보입니다

 아버지
 아버지
 불러도
 들리지 않나봅니다

 달빛에 어리는
 희미한 얼굴
 아버지 미소
 잠시 머물다 갔나봅니다

 창가에 부딪힌 달빛도
 살며시 떠나갑니다

 머물던 바람도
 떠나갑니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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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노목
                  이영선

 가을빛
 그리도 내려 쬐건만
 이다지도 강하건만
 가을 비도 흠뻑 주었건만
 하얀 잔 구슬 뿌린 듯
 히멀겋게
 힘 없이
 더 늙어 보인다

 삭정에 패인 상처는
 채 아물지 않았건만
 차디 쓴 칼 바람만 후벼대고
 있으니
 더없이 안스럽게 버티고
 버티고

 잔뜩 끼인 이끼는 밑등 속을 파고
 빈 낙엽 첩첩아 쌓이는
 궁지에 몰린 노목
 소녀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때
 아직 버틸만 해!
 소녀를 내려보는 그의 눈빛에선
 견뎌냄의 시선이
 깊은 골을 파고 있었다
 버티고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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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억새가 울면
                            장유

 갈바람에 너는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
 울음을 토하면 잃어버린 님도 구슬피
 울어 가는 가을도 겨울 추위에 떨며
 황갈색 코트를 입고 힘겹게춤춘다

 갈가리 찢어지듯 흔들흔들
 탱고 같은 바람결 리듬에 맞혀
 흔들리듯 춤추니
 길었던 추억도 밤물결에 깊이 잠겨들고
 한낮의 황금빛의 자취는 고요히 잠든다

 사각사각 울어대는 님의 숨결도 달빛 아래
 오열하지만 슬픈 춤사위 바다에 잠겨든다
 가냘픈 너의 몸짓도 흔들지 말거라
 님 가신 바다에 눈물 함께 물결치니

 세찬 그리움도 한이 되어 파랑쳐 되며
 밤마다 지우고 지워도 그리움의 파도는
 거칠게도 그리움의 산을 만든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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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트렌치코트 속 고독을 아시나요
                                                  청묘 이은숙

 늦가을 추위 만큼
 쓸쓸한 것도 없으리라

 늘 곁에 있어주었던
 누군가 떠난 것 같은

 허한 그리움을 낳는
 매콤한 서글픔처럼

 이유없이 아린 가슴
 허전함은 그렇게 들어온다

 누군가에게 들켜버릴 것 같은
 보이고 싶지 않은
 트렌치코트 속 고독

 낭만을 가장한 코트깃을 올리고
 여인은 멋스럽게 허리핀을 묶는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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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만추
                전기웅


 나의 전생은 바다인가
 붉게 타오르는 홍엽인가
 석양이 햇살의 한 생애에
 걸터앉는 시각
 창가에 앉아 밀려드는
 적막을 가두니
 비가 되어 내린다
 방안까지 쏟아져들어 온 빗물은
 익사한 세월을 부등켜 안고
 강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간다
 직립으로 타오른 열정은
 화선지에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청춘이란
 필묵은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날은 저물고
 강줄기 따라 핏빛 그리움
 꼿꼿이 세운 꽃들이 한
 무더기 피었다 진다
 고독과 상념의 풍경은
 지나농 행간마다
 자색으로 붉게 물들어
 나뭇가지에
그리움처럼 매달리는데
 가을은
 은빛 머리를 풀어헤친
 억새를 마구 흔든다
 바다로 향하던 가슴에
 단풍이 들고
 강물이 일렁인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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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가을을 거닐다
                            주희 윤혜숙


 알싸한 공기의 촉감이
 코 끝을 지나쳐서
 깊숙히 전신을 파고든다

 비의 손길이 머무르니
 추적거리는 낙엽더미
 바닥을 딍군다

 비의 상흔이 스치니
 한창 성숙해진 이파리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아픔을 겪어본 자만이
 나무의 고뇌를 헤아리려나
 바람이 살째기 어루만진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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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색바랜 꽃
                      서승원


 문살에 바르던 창호지가 너덜대고
 색바랜 꽃의 윤곽은 묵은 묘지처럼 흐릿하다
 손 붓으로 잎의 힘줄 누르고 풀칠하던 꽃으로
 눈꺼풀이 잠겨도 보조개 피우고 있다

 문살의 떨림이 일그러진 바람의 외마디처럼
 창호지가 떨고 있는 안과 밖에서
 
 텅빈 이별처럼 휑한 가슴을 덮어주려 문살에 오르는 담쟁이가 푸릇한 꽃무늬로
 세월의 흔적을 더듬고 있다

 산과 들에 핀 꽃의 혈관을 수혈하고
 하얀 창호지에 밀어 빛바랜 여백을 밀고 있는데
 하루의 빛을 가둔 그림자가 남아
 입김을 잠재우고 있다

 이력을 뿜어대는 세월의 꽃이
 눈도장을 찍고 울림 없이 드나들고 있다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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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인생, 가을 즈음에
                                  우승아


 높은 하늘
 유영하는 구름
 신산스럽기도 했던
 지난생애 기억이
 찢긴 여백 채우며
 녹아든다
 때로는
 지나는 길 바위들 틈
 뜬금포 발 없는 곡절에
 나를 잃게 하는 환시
 결국 나를 죽여
 속창 없이 뒤란 걷게 하고

 종국에는
 흙 벽 검게 들인 굴뚝
 흔적처럼
 내장을 뚫고
 거죽을 뚫고
 거꾸리 빛 그림자 안
 묵흔으로 남았던 것 마저

 갈잎사귀
 파 먹힌 구멍으로
 모자란 숨 뱉어내 듯
 이기로 뚫는 가슴
 정갈한 호흡으로
 다독여 로해내니
 
 조금 더
 높아진 가을이
 생 대변하는
 계절에 녹아
.햇살의 언어로
 온다

 조금은 화려하기도 한
 조금은 우아한 색 등에 업은 생의
 계절을 위하여
 그렇게
 조금씩 내게로...

 아직은
 완성되지 않아
 더
 설레이는
 인생의 계절
 모두 녹아드는 가을로...

노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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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시

      그 바다
                    방서연


 그 바다엔
 모래알처럼 알알이
 저마다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해변에 서면
 파도는 어쩌자고
 발가벗은 기억 견인하여
 머리채 흔들며 다가온다

 몸살처럼 파고들던
 애증의 찌꺼기
 해풍의 섭정으로 비워내고
 무채색의 여백에
 희망을 채색하는 쪽빛 바다

 그 바다엔
 어제도
 명일도, 명후일에도
 서럽게 토해 낸 숱한 이야기
 너그러이 품어내는 가슴이 있다

 사랑하는 일은
 때 묻은 흔적까지도
 포근히 끌어안는 일이다

 수평선 끄트머리 맞 닿아
 쪽빛 그리움이 번졌을까

 그 바다 한껏 품어안아
 수채화처럼 파릇한 하늘엔
 흰 구름만 느릿느릿 한가롭다

전진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전진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월 11일, 가을愛 만난 시인 -  자작시 발표(낭독)회에 참여하시는 36분 중 33편의 시가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자작시 발표회에 바쁜 시간 쪼개서 함께 동행하시는 36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또한 마음은 곁에 있어 늘 응원해 주시지만 바쁜 일정때문에 참석치 못 하시는 분들께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아쉬움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 행사가 작가시회가 주관하는 것이지만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시마을의 행사이기도 합니다
분명 가을愛 멋진 만남의 자리가 될거라고 믿습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함께 애써주신 이혜우 부회장님, 노희 사무국장님, 그리고 이번에 사회를 맡아 줄 김진용 조직부장님, 물심 양면으로 후원해 주시는 시인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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