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의 푸른 숲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달마의 푸른 숲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06회 작성일 17-11-17 03:03

본문

 


숭산(崇山)


달마(達磨)의 푸른 숲 / 먼곳에서 안희선

사람들이 힘든 땀방울을 튕기며, 거치른 밭을 일구는 괴로움은 언제나 허공으로 문을 활짝 열어놓은 듯한 순간에 휩쓸려 속절없이 세월로 잠기곤 하였다 숨막히는 무료함 속에 이따금 신(神)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먼 서(西)쪽으로 부터 정처없는 나그네가 아무 것도 지니지않고 낯선 나라에 도착하는 순간, 간직한 비밀을 털어놓아야 하는 아찔함에서 그는 굵게 얽혀 있는 인동덩굴의 향기를 닮아 있었다 그의 고향과는 또 다른 짙푸른 풍경이 풍요로운 무지(無知)의 나래를 펄럭이며 눈 앞에 열릴 때, 그는 언제나처럼 두려움이 전혀 없는 어린 날의 기억을 불러내어 고통스러워 하는 해 질 무렵의 기우뚱하는 하늘을 스스럼 없이 한 입에 삼켜 버렸다 거기엔 늘 그렇듯이, 맑고 깨끗한 무감각이 구름처럼 흘렀다 꿈의 헛됨을 알았다 해서 삶이란 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듯이, 구(九)년간 벽(壁)만을 바라보는 수고로움은 이미 그의 것이 아닌 채로 애매한 전설을 만들어갔고, 숙인(宿因)에 헤매이던 사람들은 숭산(崇山) 가득 피어오르는 벽관(壁觀)의 응주(凝住)에 그저 의아해 덩달아 말을 잃었다 세상이야 알던지 모르던지, 그의 짙은 수염 같은 도약의 그림자만 기다란 침묵으로 심심하게 해탈하였다 그저 하늘에는 해 뜨고 달 지고, 푸른 숲의 산은 깊고, 시냇물은 차게 흐를 뿐이었다 먼 훗날, 그가 바라보던 벽(壁)의 한 모서리에 누군가 자기가 좋아하는 풍경을 마주하고 썼다는 다음과 같은 짤막한 글귀가 있다

- 이제는 우리, 따뜻한 말을 해야겠지 가슴 시리게 차오른 그의 불면(不眠)을 머리에 이고 눈부신 아름다운 아침을 눈물로 맞이 하면서 신음으로 자라난 그의 덥수룩한 수염을 말끔히 깎아야겠지 -

 

Green Tara Mantra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버킷리스트엔 달마가 면벽 수행했다던, 숭산 동굴도 있는데

아무래도 금생에선 찾아보기 힘들듯요 - 웃음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Total 34,570건 4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36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11-04
3435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11-04
34358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09-02
3435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09-19
3435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12-24
3435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9-21
34354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9-17
3435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9-17
3435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10-14
3435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11-14
34350
후안무치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09-20
3434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09-23
3434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09-16
3434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1 11-01
3434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1 11-11
34345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09-02
3434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11-08
34343
이순 즈음에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12-11
34342
헛 수윙 댓글+ 1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09-02
3434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09-06
3434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09-28
34339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09-29
3433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10-16
3433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10-08
34336 월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11-13
3433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11-19
3433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11-11
3433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2 09-28
3433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2 10-29
34331
바람 댓글+ 4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1 09-02
3433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11-05
3432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8 11-16
3432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9-07
34327
...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10-24
3432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11-03
34325 배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9-02
3432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9-04
3432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9-12
34322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12-08
3432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2 10-05
3432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2 11-03
3431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2 11-06
3431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09-10
34317
월대천 돌다리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10-23
3431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11-06
3431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9-14
34314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11-13
3431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11-16
34312
가을밤 댓글+ 1
중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09-11
3431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10-16
3431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09-09
3430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11-09
3430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11-10
34307
바나나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10-31
34306
사랑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09-05
34305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11-11
3430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9-11
3430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09-22
3430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11-10
3430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11-03
34300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9-26
34299
상사화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9-30
34298
낯선 길 댓글+ 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09-04
3429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11-13
3429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10-21
3429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10-28
34294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9-23
34293
그루밍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11-16
34292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10-27
34291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11-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