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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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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8회 작성일 17-11-19 11:11

본문

환절기

 

낮설게 찬비가 내린다

어느날 문득

소스라친 눈길에 교차된 계절

온통 찌푸린 하늘이 무겁기만하다

 

흔들리는 젖은 어깨

눅눅한 시름이 풀석이는지

길목마다 휘감기는 바람이 찬데

부스스한 몰골의 떠돌이개 한마리 석상처럼 누웠다

 

무심히 지나치는 바쁜 사람들

저미듯 파고드는 쓸쓸한 마음 

자꾸만 무언가 잃은 듯 허전해서

 

서성이는 발길에 채이는 노란 은행잎

빛고은 물기 아직 남아 있는데

끝날 것 같지 않은 미로를 걸으며

바람에 내몰리는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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