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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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6회 작성일 19-11-10 18:46본문
가을 도서관
바람이 분다
여러가지 책이 꽂혀있는
가을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길
밤새 연서를 쓰다 버린 파지가 수북하다
거미줄에 간신히 걸린 엽서 한 장
지나가는 바람이 읽고 있다
바스락 낙엽지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로 들린다
단풍나무는 돌아앉아
춘화도를 보는가 보다
붉은 표지 금지된 책
거친호흡으로 읽는다
지난 태풍에 던져버린 뿌리 얕은 서책
계곡마다 던져져 있다
낙엽처럼 지는 늦가을
이유없이 오르내리는 속열
계절없이 온 몸 단풍 물들고 진다
가을이 내민 화선지에 그린 수채화
빗물 번지면 더 흐릿해지겠다
바람의 붓으로 그린 수채화 한 권
베낭에 넣고 노을 지기 전에
가을산을 내려온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 올리신 글!
많은 것을 느끼며 공감하고 갑니다
건필과 행운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시가 그리워서 돌아왔습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