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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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7-11-22 07:24본문
지게 짐
건넌 산 떡 깔 나뭇잎
하나 둘 떨어지고
마당가 오동 나뭇잎
쓸쓸히 뒹굴 때면
볏지게 짐 짊어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오르시던
늙은 아버지가 생각난다.
맬 방에 멍든 어깨와
굵은 손마디에 쌓인 세월
흔들리는 종아리를 볼 때면
철부지 가슴도 저미었다.
딸린 식솔을 짊어지고
보릿고개를 넘던 아버지가
찬바람이 이는 날이면
가슴 속으로 걸어오신다.
2017.11.22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모두 그렇게 살았지요 박인걸 시인님
좋은 아침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쌩쌩 찬바람 부는 날 정든 고향을
찾으셔서 아버지를 만나셨군요,
참 아버지의 그 노고는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아버지가 생각 납니다.
귀한 시를 통해 시인님의 고귀하신 마음에서
크게 감동을 받으며 감상 잘 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되십시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는 농부였죠
지게짐을 지고 일을 하셨죠
어린 나이게 아버지는 참 불쌍해 보였습니다.
나이들어보니 지게짐 보다 더 큰
가정이라는 짐을 지고 사셨더군요.
그 시대는 그렇게 살아야 했던 아버지 시대의 아픔이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댓글 달아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게짐 지시던 아버지에대한 연민의 정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으시니 얼마나 아프실까요. 우리 또한 자식들에게 그렇게 보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