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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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54회 작성일 20-03-07 11:16본문
꾸물꾸물하던 생각이 마땅한 날을 골라
허공의 원고지로 초고를 쓴다
농부가 씨를 뿌리듯
대지로 시인의 육식六識이 축축하게 혹은 흥건하게 스며든다
감정이 넘치거나 퇴고로 버리고 싶은 것들
강으로 바다로 흘려버린다
그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소나기로 한 줄 시를 갈기기도 하고
온종일 장황한 시를 쓰기도 한다
사연마다 연을 가르며
훗날, 싹이 틔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다는 건
애시당초 당신이 의도한 바
오랜 근심으로 뿌리내린
시인의 사유思惟다
지난날 얼음장 같았던 구름 속
그 암울한 동안거에서
벼르고 벼른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생 시인이신 백록 시인님
비가 올때나 눈이 올때나 바람 불때나ㅎ
깊은 바다를 끌어올려 시로 빚으시는
심상에 창방이 환합니다
언제나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한아름 뿌리는 씨앗 열매가 가득 맺히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방도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작금의 각박해진 세상을 반영하는 듯
다시 예전처럼 환해지길 기대합니다만
왠지 씁쓸하더군요
리베님은 늘 랄랄이시지만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깊은 내공으로 빚어내고 계시는 시들은
한라의 기운이 스며들어
모두들을 감동으로 적셔주시니 감사 드립니다.
가장 먼저 봅이 오는 그 바다 그 오름에서 전해주는
시원의 봄과 역동성을 다시금 젖어 봅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내리는 비가 힐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열흘 정도 줄기차게 내린다면
저절로 격리가 되겠지요
코로나는 갈피를 잃고
제풀에 지쳐 사라지겠지요
ㅎㅎ
살다살다 별소리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