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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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31회 작성일 16-11-18 10:27본문
저녁녘
덧문이 들청이며 아직도 주인을 기다린다
겨울을 또 넘겨야 하는 고옥(孤屋)
언덕을 넘던 바람을 붙잡고 도심의 소식을 묻는다
마루에 쌓인 두터운 진흙 먼지에
잠시 기웃거리던 저녁녘 어둠도
반쯤 남은 형상에 제 이름도 기억 못하는
멍석에 자리잡고 누워
밤이 지새도록 그믐달을 쳐다본다
고단했던 삶의 이야기는
검게 그을여
부엌벽에 벽화가 되어 걸려있다
부황이 뜬 얼굴의 잡초
그토록 정에 굶주렸나?
깨져 흩어진 장독 조각들 틈새로
지난 여름의 일기를 써놨다
주인은 어디로 떠났나?
진화를 위해 꼬리를 잘랐나
언덕 아래로 조심스레 내딛는
용달차의 울음소리
내 귀전에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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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왕성한 활동에 찬사를 보냅니다
들러 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