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는 가슴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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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11회 작성일 17-07-20 10:22본문
호수는 비가 내리는 날도
어두운 밤 모두 잠든 시간에도
가슴을 열어놓고 운다
온종일 내리는 비에
눈이 팅팅 불어 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소리를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며
얼마나 기다려야 끝이 날까
세상에 슬픔도 그 속에 젖는다
저 먼 천 리 고향 집 처마에
밤새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호수 위에 내리는 장대비 따라
아련한 추억으로 전해온다
얼마나 울었는지, 젖었는지
이른 아침 창가에 내린 빗물
가끔은 호수처럼 가슴에
외로워 고통스러운 몸부림
어둠을 뚫고 하얀 연꽃
한 송이 수면에 고개를 번쩍!
한밤 호수의 불침번일까?
은하수 내려와 곱게 자리를 편다
건너편 수양버들 흐느적거림,
숲속에 가로등 요란한 불빛
고요를 깨는 불청객처럼
호수의 망막이 잠시 흐려지고
아직도 한을 쏟듯 절규하는
가슴을 파고드는 장대비는
나무도 비에 젖어 슬픈 눈빛
호수는 밤새 가슴으로 운다,
세상 어딘가에 수많은 아픔도 함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23 14: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같으면 호수의 울음 소리에라도 흠뻑 젖고 싶습니다
물난리로 아우성인 사람들에겐 몹시 죄스런 얘기지만...
덕분에 가득찬 호수에 풍덩 빠져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더워
더위를 다스릴 생각만 하다 졸필을 엮습니다.
고르지 못한 시간 내왕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화이팅 입니다,
가벼운 일상으로 지내시는 오늘이기를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수가 가슴으로 우는 것 맞습니다.
얼마나 많은 슬픔을 담았는지,
어디서 모아 온 슬픔인지는 모르지만
밤새 울고나면 아침엔 말게 빛납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덥다 보니, 호수를 떠 올리고
비를 그려보고, 거기다가 울음을 첨가시키는
저의 졸 작 입니다.
그러나 이런 글 속에 잠시 피서가 된다면 더 이상의 바램은 없겠습니다
아침부터 푹푹 이글대는 무더위에 두손 번쩍 들었습니다
건강 유의 하시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수하고 강물은 감성부터가 다른 것 같습니다
많은 울음을 담고 있을 것 같은 호수
비에 울고 한에 울고 더위에 우는 축축히 젖은 가슴
시원한 시 한편으로 날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시원한 과일이라도 많이 드시고
건강한 여름 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수는 긴 세월 울음을 참다가 눈물이 고인
눈물 샘 같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유난히 가까운 동네 호수에 자주 나가는 저의 일상은
그러나 호수가 담고 있는 생리를 백분의 일도 끄집어 내지 못한
더위 먹은 글이 되었습니다
귀한 시간 마음 열어 주시니 좀더 잘 써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감사와 평안을 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