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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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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26회 작성일 18-02-15 09:06

본문

동구 나무




고향 동구 나무는 아버지처럼 서 있다

온기와 포용의 양팔 벌린 채

몸 곳곳에

모든 계절을 담아

바람이 불면 기둥이 되고

비가 오면 맨살로 젖는

붙박이로 서 있다

너그러운 창을 열


그 그늘아래

새들은

둥지를 틀고 둥글게 자라

노란 주둥이 아이는 서울로 갔고

또 깃털이 부실하던 셋째는 제주에 살고

봄 잎 돋을 즈음  

포대기업은 누이가 해 맑게 집을 지었다


혼신을 다한

풍화된 빈 둥지 

비바람 비껴간 햇빛 들고 나던

튼실한 가지는 검버섯 덕지덕지 붙었다 

힘찬 몸과 억센 발로 버티던 

푸른 세월이

옹이가 빠져나간 구멍처럼 비어가는구나



*올 설은 고향 그 넓은 품속에서 편안들 하시길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19 09:03:0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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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황금열매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황금열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구나무와 아버지의 세월이 많이 닮았군요, 새들도 귀엽고^^
감동적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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