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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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61회 작성일 18-04-26 13:19본문
계절의 행렬
석촌 정금용
벌거벗었던 계절이 풀숲에서 차려 입었다
질 좋은 염료 덕에
물들여 입었다
차림이 드러나게
호사도 했다
희미해진 그리움을 땡땡이 박아
설레임 가득한 연두색에 배시시 짓는 부끄러움도
맵씨나게 꽂았다
순교해 떠날 선홍색
초록 바탕이 짙어질수록 응달에 배인
그 빛은 선연했다
함성에 놀란 공중을
다그쳐대는
불같은 꽃 아우성에 황홀해졌다
숨죽여 기다리던
오선지를 넘어선 신록의 노래에
발걸음도 한층 붉어졌다
까닭없이 쫓기던 까투리가 보리밭으로 숨은 뒤
풋풋하게 갖춘 봄 것들이
여름으로
치닫는 낌새가 역연하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염색공장까지 준공하였으니 그 염류와 염도가 오죽하랴!
그 대열의 맨 말미에 이 사람도 끼워 주십시요. ㅎㅎ
여름에 안착할 수 있도록...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허가라
작야에 솔선 철거했습니다
헐었다 지었다 미끼도 없이 곧은 낚싯줄만 바람에 팽팽해집니다
냇가에서 홀랑 빠져 첨벙거려나 볼까요 ㅎ ㅎ
영탑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록에 계절을 맞아 지는 꽃과,
다시 차려 입을 푸름이 힘차게 바쁘게 교차하는 시간 입니다
까닭없이 쫒기던 까투리의 그 뒤가 궁금한 시간 입니다.
좋은 꿈을 자연처럼 꾸시기를 빌며 우리도 그런 희망에 편승하는
기회를 바래 봅니다
감사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자도 캐지 않은 빠른 철인데
벌써 용 쓰면 땀이 납니다
신록의 합창이 더는 걷지 못하게 발목을 잡습니다
까투리는 허니 문
몰라도 좋은 시절입니다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가면 그 뒤를 따라가는 것도 많겠지요.
이 사람도 그 말미에 끼워 주십시요(죽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ㅎㅎ)
은막의 여왕, 젊은 날의 큰 누님 같은 그녀도 떠나고....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 벌주 텁텁한 강냉이 막걸리 스물 네통 배달 왔소이다
고주망태기에 우겨우겨 지게품에 얹어얹어 왔네요
진달래 화전부터 내 오셔요 사발 사발 끼얹어 봉래산까지 취해 갑시다 ㅎ ㅎ & &
길 동무 추선달님 어~ 취 ~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