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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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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08회 작성일 15-12-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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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면


앞보다 뒤가 더 궁금한 나이 되고부터
이면의 가장 끝간 데 까지 밀고 가보는 습관이 생겼다
커다란 마대 자루에 꾹꾹 담긴 낙엽들처럼
어디에 쓸려 담기는 기분을 자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어둡고 답답하고 비좁은 자루 안의 축축한 생
각들 구겨지며 썩는다 
아 썩음이란 섞임같은 것인가!
매달릴 계절조차 없이 세상 버린 나의 이면들은 어디 묻혀 섞여 있을까?

등피燈皮에 묻은 그을음같은 슬픔들

사나운 눈발에
젖어든 어둠이 
출렁이는 창 밖, 

허공에서 굳센 삭풍이 나뭇가지를 꺽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5 10:44:4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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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편의 시를 검색해서 읽었습니다 ^^ 정갈하게 맛있게 차려진 밥상처럼, 때묻지 않은 설雪의 눈처럼 맑은 소리가 납니다
군데군데 잔잔한 계곡의 물소리같이 울림통을 달고 있는 詩, 잘 감상했습니다 요즘 창방에 좋은 분들이 여럿 오셔서 참 좋습니다 좋은 시 자주 올려 주십시오!  건강하시구요 그믐밤님 ^^ 아울러 잘 여문 시, 씨앗을 가진 문우를 만나서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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