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한 가운데 서서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생 한 가운데 서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525회 작성일 18-07-08 19:30

본문


 생 한 가운데 서서/ 스펙트럼





 J야, 어젯밤에는 나약한 육신이 겁 없이 물소 위에
 올라타 ‘야마’의 부름에 따라 검은 강을 건넜단다.

 꿈 이야기를 듣던 어머니가 부풀어 오른 가슴을
 두드리며
 방문을 열어젖혔는데
 녹음은 벌써 내 앞에 앉아 있더라,
 머리맡에 쌓인 수북한 머리칼만큼
 아름답게 작별하는 법을 생각해 봤는데 
 그런 작별은 내 머릿속엔 없는 것 같아



 J야, 나는 말이야 집에서 학교까지, 직장까지, 그리고
 그 어느 곳 나를 인도하는 낯선 길을 걸어가면서 그
 거리에 새긴 나의 발자국과 나를 반기던 풍경이 강물이
 되기 위해 구르는 냇물처럼 부유물과 부피를 조금씩
 늘려가며 내게 손짓하는 것을 몰랐단다,

  나에게 삶은, 그런 풍경이 서 있는 낯선 자리를
 익혀가는 것 또는 잊어가는 것이었는데도 말이야



  난 야마의 검은 물소에 탈 준비가 되어있어 그는 내게
 물소의 고삐를 어여쁜 아이에게 쥐여 주는 은혜를
 주었거든
 내가 가는 그곳은 어떨까 궁금해, 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이슬처럼 반짝거렸다.

 아, 그리고 무지개를 실은 바람이 
내게 귀띔 해 줬거든 
머릿속을 채운 자리를 비우라고 그러나 난, 
잊고 있었던 자리마저 기억하려해 
버스에 두고 내리고 
지하철에 두고 내리고 
어딘가를 향해 급하게 달려갔을 자리 
수천수만 번은 잊었을 것 같은 자리를



그녀가 말을 마칠 무렵 비가 그치고 
도래솔이 서 있는 누군가의 무덤 돌비석에 
하얀 국화 같은 노을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지며 소멸하고 있었다.





※ 힌두교 경전에서는 야마라는 죽음의 군주가 존재한다.
야마는 검은 물소를 타고 밧줄로 된 올가미를 들고 다니며
죽은 자를 ‘야말록’이라는 공간으로 돌려보낸다고 한다.
또한 야마주트라 불리는 여러 명의 사신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역시 죽은 자들을 야말록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며 그중 한명은 자신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위장하고 다닌다고 한다. 이때 각 사람들의 업보는 치타굽타라는 신에 의해 낱낱이 기록되었다가, 후에 야마가 그 영혼을 내세에 어떤 곳에서 살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한다고 하는데, 이는 힌두교의 윤회 교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43:4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어떤 종교를 갖던 갖지않던 죽음은 지난 삶을 되돌아 보게하는 진실된 시간이겠지요!, 주말 잘 보내시고 힘찬 한 주 시작하세료^^.

똥맹꽁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똥맹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소 타고 싶습니다
황소는 늘 타봤지요
무섭지요 그런데 황소등이
굉장히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윤회 소로 태어나면 아니되요
이해 못하지만 소나와서 좋았습니다
담주 뵙겠습니다

소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꼭 오늘내일 하시는 분들의 느낌을 받습니다--------엇그제 일요일이였나요***무슨 날벼락이였는지
 저  J가  eej처럼 보여지구요----저 셋 알파벳에 노이로제에 걸어오는듯 합니다----혹시 아세요
저 eej라는 사람 말이죠?


시제는 때론
로제타석이 되기도 하죠---?, 나름대로 시를 감상하는데 있어서요



`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올 6월에 선배님(이 시의 주인공, 많이 아픔)의 추천으로 처음 왔다는요, 해서 그 eej 인지 누군지를 전혀 모른다는요 , 시인님이 그 분이 아니면 아닌것으로 된거고 , 더 설명이 필료있을까요?,라는 것이 제 생각이다는요.^&

소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아 그렇군요------하지만----오인하고 오해를 했으면 , 정당하게 잘못 봤다----
말 한마디면 끝날 것을 두고
오늘도 아지라엘인지

퇴출, 강퇴, 뭐 강력히 함께 죽자고 덤비는군요
무슨 거창한 지하드를 수행하는듯이 말이죠---일요일 그 자폭 테러가 , 하루를 건너 뛴, 오늘까지 또 다른 자폭
테러 댓글을 받고 있으니 문제요

도데체 저 분들은 뭘 위해 저러는지----도무지입니다-----시 사랑이 넘쳐서 저리 시리라 믿고는 싶지만,
이 무슨 광신도들인지

이거 정당방위를 무시하고 넘어가자니------호기심이 시동 걸려버려서----자꾸만 신경이 가는 군요

바로 아래 서피랑님은 그가 누군지 아시는지요?


`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펙트럼님 덕분에 창방이 빛납니다.
귀한 작품들, 창방의 문학적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건필을 기원합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고~, 무더위에 귀한 걸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무슨 과찬의 말씀을. 저 역시 공부하기 위해 온 습작생에 불과합니다. 우리 같이 시공부 열씸이 해보자는요^^
.

Total 39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
흙의 손 댓글+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7-06
38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 07-03
3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7-02
3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7-01
3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6-16
3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1 11-06
3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11-05
3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11-03
3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 10-20
30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10-14
29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10-13
28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10-12
2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10-11
2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10-10
2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10-09
2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9-19
2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9-14
2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9-10
2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09-05
20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9-04
19
어떤 소망 댓글+ 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9-02
18
불청객 댓글+ 1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8-25
1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8-16
1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8-10
1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08-06
1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8-05
1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7-28
1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07-23
1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7-21
10
뚜 벅이 댓글+ 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7-19
9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07-15
8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07-13
7
길 위의 식탁 댓글+ 1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7-11
6
라디오 숲속 댓글+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6-25
열람중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7-08
4
설국열차 댓글+ 1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7-06
3
나무 벤치 댓글+ 1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7-03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6-30
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6-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