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백이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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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9회 작성일 18-07-16 09:58본문
장승백이 /추영탑
배경이 지워지고 기억이 가물거리는
장승백이에 장승은 없고 소주방은 있다,
사라진 장승들이
소주방 구석지에 앉아서
젊은이들에게 주도를 가르친다
옛 사람들도 장승을 옆에 두고 술을 마셨을까
지난 천 년이 꼬리를 자르기 훨씬 전에, 남의 눈에는
미쳤으나 저 혼자는 제정신인 술래가
쪽문을 기웃거리면
술은 안 주고 밥만 한 주먹 건네주던
서울 집 김양은 시집간다는 말을 장승백이에
뿌리고는 새 천 년 속으로 사라졌는데
지난 천년의 추억에 묻혀, 새 천년을 파먹고 있을까?
정미소 없어진 자리에 술래꽃이 피었다
장승백이 술집마다 드문드문
시들 시들 피어있던 꽃들
그 많은 술잔을 들고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진 그림자 서성이는 자리,
낯선 사람들이 채웠는데
목로집, 선술집, 왕대포집 사라진 곳에는
소주방 간판이 장승처럼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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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승백이 수십년
왔다 갔다 했던 곳입니다.
다녀와서 감상할게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평양 건너기 힘드시면 일본에서
섬 몇 개 젓가락으로 집어다 징검돌 놓으십시요. ㅎㅎ
건너기 훨씬 수월하실 겁니다. 금문교에서 동해 바다
울릉도가 금방일 겁니다. ㅋ *^^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샌프란시스코 까지 갔으면서 금문교를 못 가 정말 서운했네요. 모두 다 지쳐 넋 다운!
[추영탑]시인님은 유머와 위트가 있으셔서 재미 있네요. 일본을 안 거쳐도 시창으로
바로 연결 할 수 있어 다행인데 잘 안 열릴 때가 있답니다. 미국은 인터넷이 조금 느려요.
어제 이웃집 할머니 소식을 받아 아버지 댁에서 어제 잠자고 매니저를 만나
교회 목사님께 연락하여 병원을 수소문하여 다녀오느라고 조금 정신이 없었네요
사실 너무 신경 썼더니 앞 머리와 뒤 부분의 목 줄기가 뻣뻣해져 정신 줄까지 놓을 정도..
이제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하산하여 저녁 식사하고 [시창]을 엽니다.
정말 정신이 몽롱한 하루였네요. 이러다 제가 먼저 쓰러질 것 같습니다.
장승백이는 중학교 3년 동안 그 곳에 내려 학교 갔던 곳이라 새삼 학창시절 그립게 옵니다.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늘 도서실에서 늦도록 책 읽었던 기억이고 함께 걸어가면서 중간 중간
책 읽은 것을 서로 이야기 했던 기억도 새롭게 떠 오릅니다. 한 친구는 아마도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 싶기도 하고... 백혈병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 당시에도 아파서 학교를 쉬고 병원에
입원했던 기억입니다.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얼굴이 서구 적이고 얼굴이 하얗던 기억이라...
그러고 보니 친구 중 백혈병으로 세상 떠난 이들이 몇 사람 됩니다. 20살이 안되어 세상 떠났네요.
나온 순서는 있지만 가는 순서 없다고... 지난날 어제 같은 순간인데 벌써 40년 여 년이 흘렀네요.
10년 후 저도 살아 있을지 모르나 10년 후 오늘이 어제같이 느끼겠지요. 시인님은 젊어 이런 감정
잘 모를 거라 싶지만 아무튼 삶이란 살아 있어야 사는 거지 오늘 멀쩡해도 내일은 누구도 모르거든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그리 고생을 하시고도 이리 장문의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물을 세 바가지 마셨습니다.
아무래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댓 바가지는 소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본 넘들이 못된 짓을 했으니,
일본의 섬을 집어다 태평양에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 제 평생의 소원입니다. ㅎㅎ
제주도 옆에도 혹가이도를 집어다 놓으면 좋을 듯도 싶고요.
젊어서 죽은 친구가 몇 된다니 참, 서운하시겠습니다.
매니저까지 두셨다니 아무래도 큰 일을 하시는 분 같습니다.
참, 장승백이는 이곳 나주에 있는 지명입니다.동네 이름요.
지금은 술집보다는 타 업종이 많이 생겼지만 옛날에는 타 업종보다는 술집이
술집이 더 많았지요.
저도 생애의 열흘쯤은 그 곳에 팽개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ㅋ
술래라는 미친 여자도 있었고요.
추억이 많은 어린시절의 동네입니다.
지금도 장승백이라고 부릅니다.
어제 고생하셨으면 오늘은 쉬셔야지요. 충전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애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