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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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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7회 작성일 18-07-25 14:27

본문

소금의 서쪽



누군가 눈물에 소금 없었다
다만 
물속으로 가라앉는 심장의 이식처럼
유리 조각이 발가락 사이로 파고들 때
서늘한 비수가 그리웠을 것이다

소금의 몸에 소금이 없다니
다만 뜨거우니 피는 
폭염의 영향이라고 계절은 열선에 스위치를 꽂았다 
깜박거리는 소금이 남쪽의 빛을 잃어가고 
아이스크림의 허밍이 도로에 자욱한데

소금의 방향을 전환하는 바람이 자꾸만 도시의 눈물을 밀치고 있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돌아올 수 없다는 듯이 가는 
막다른 골목에 아이가 서 있던 곳에서

손가락으로 표정을 만드는 시간은 
고개를 숙이는 자의 감정을 부채질한다

살아 있는 낙지를 숙고하는 일과
자동차 바퀴를 외면하는 일과
개구리 뒷다리가 나를 앞서는 동안에
잠시 모래 하나의 침묵으로 
세숫대야의 물을 들이켜는 소금의 소리

끝이 없는 듯 있는 길 앞에서
다만
끝없는 길 뒤에서
소금기 없는 캄캄한 얼굴

창 없는 창문에 눈물이 복사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03 19:36:4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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