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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바다와 모래에 관한 솔리로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03회 작성일 18-08-04 21:44

본문


꽃과 바다와 모래에 관한 솔리로퀴

     활연




   Ⅰ. 꽃잎이 부풀어 올랐다

  사과꽃 이파리에 연한 멀미를 얹어주었다 사과를 베어먹고 사과씨 한 톨 독성을 만난다 민둥산 억새 악장을 갈래로 묶는 악사였으나

  뒤란 소반에 놓인 정화수 밤하늘 속눈썹 기루고 손 비비고 기도하지 않았던가 팽팽한 밧줄 놓칠 수 없는 가속의 질주는 있다


   Ⅱ. 사그락담 너머 남빛

  짓무른 꽃대로 휘어진 도랑은 뻗어 갔다 물보라 끌고 갯가에 닿기도 하였으나 외양간 짚더미는 갈꽃머릴 바다 쪽으로 두기도 하는 것이라서 광염은 노을 자락 끌어당겨 사그라졌는지 모래톱 그치고 번져갔는지 바닷가엔 시옷시옷 꺾인 울음이 끼룩끼룩 난다

  강풀 흔드는 꽃차례 이파리, 가파르게 타오른 낭떠러지 꽃불은 가시 우림으로 식었다 불쏘시개가 잿더미를 휘젓듯 자객처럼 다녀가는 바다

  옻칠한 파도소리, 말발굽 갈아 끼운 박제의 시간을 견딘다 신기루를 향해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설렁줄 당겨 철렁 어두워지면 모래알 떠 먹고 자란 시간의 켜


   Ⅲ. 모래 메아리

  밑 빠진 시루에 쌓인 탄화미 같은 모래폭풍 분다 비어 있으므로 가득 찬; 룹알할리*, 절실을 파종해도 공백인 사막이 있다

  모래가 갉아먹은 손톱자국, 목구멍에서 꾸역꾸역 기어나오는 모래알, 기면성 죽음이었으나 사장된 후 자기 죽음을 확인하며 관뚜껑을 밀던 사람이 있었다 죽음과 한몸이 된 미라 입안에 쌀알을 떠넣어 주는

  사구는 사구를 끌어다 덮는다 공백은 다시 공백을 뒤집어쓴다 모래회오리 치솟다 잦아지면 메뚜기떼처럼 번져가는 메아리가 있다



* Rub‘al-Khali: 공백지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1 09:25: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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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문장들...

이제 세상에 풀어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모래 속에 더 이상 묻히지 마시길,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의 공백지대/은파


심오한
언의 조합
만들어낸 고어인듯

아닌듯
알송달송
들여보며 오밀조밀

분석해
살펴 보고서
아하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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