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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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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3회 작성일 18-08-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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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일

    활연




  쪽창 아래 모여 살기 좋았다 여름은 궁금증을 해변에 말리고 주머니엔 쏴아쏴아 이명이 살았다

 말매미가 물고 있던 여름은 후끈했다 귓불과 입술은 바다로 가고 새벽달을 데려다 젖을 물렸다 병이 부쩍 커졌다

 다락을 적던 일기는 자주 배를 띄웠다 익사체를 건져온 날이면 목이 긴 발을 씻겨주었다 부신 눈을 부시는 일은 쉬웠다

 가슴이 희고 음모가 가지런했다 침을 묻혀 문종이에 인적을 적었다 이상한 울음들이 보였지만

 눈이 외로운 짐승들은 술병을 물고 병 속으로 깊어졌다 내외하는 버릇으로 하룻밤이 몹시, 사무치듯 서럽기도 하듯 서로 모르는, 먼먼 사이를 사랑했다

 한밤중에 깨진 병을 들고 바다에 나가 울었다 등이 환한 물결이 밀려오고 밀려갔다 세월의 일이라 믿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1 09:27: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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