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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8>수감번호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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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41회 작성일 18-08-06 22:18

본문

 

 

 

수감 번호1483 / 스펙트럼

 

 

두 발엔 무거운 자갈 주머니를 매달고

목에 쇠사슬을 묶고 있는 사람을 본적 있나요?

내가, 오늘은 그의 몸으로 들어가 볼까합니다.

 

우리는 지금 낯익은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가로등이 놀란 듯 눈을 커다랗게 뜨고

우리의 외투 자락을 부여잡으며

검붉은 기억의 밤을 영사하고 있네요.

 

수상쩍은 골목길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우리는, 밤의 적막함을 비틀어 쥐고

이미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 가사를

자꾸만 틀리게 고쳐서 부르다가

울기도, 웃기도 하고 소리도 지릅니다.

가로등은 하나둘 눈과 귀를 닫아걸고

골목길은 서둘러 잠을 청하면서,

우리의 이름을

수감번호 1483 ”이라고 부르는 군요

 

중력에 이끌리듯 길을 걷다가

우리는 골목길 귀퉁이에서

생의 찌꺼기들이 밀봉된

종량제봉투들이 나뒹구는 걸 발견하고

습관처럼 봉투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힘겹게 검붉은 기억을 토해내고, 그것은

반성문이 되어 온 길목을 뒤덮고 있네요,

우리는 잘 알고 있지요

오늘 밤 토사한 반성문들은

또 하나의 밤이 오기 전 치워져 버릴 것을

그렇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는 방법들을,

 

우리는

관만큼이나 작은 유일한 안식처에

주검같이 반듯하게 들어 누워서

실금이 자잘한 얼음 같은 동공을 닫고

습관처럼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뒤섞인 감정들의 문책을 감당하며

오지 않을 것 같은 잠을 청해봅니다

 

신문배달부의 자전거 바퀴가

힘겹게 새벽을 열 때 즈음

우리는 현기증 같은 지난밤의 기억을

서류가방처럼 옆구리에 끼고

집을 나서다가,

미처 돌아가지 못한 별 하나가

전봇대 위에 걸려

수은처럼 흩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의 등을 툭툭 건드리던, 나는

그를 오늘 속으로 힘껏 밀어 넣습니다.

 

오늘 하루는 사내에게 곁을 내어줄까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5 11:29:4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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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자가 경험했던 전문 분야에 대하여 다양한 형태로 시를 쓰시면 훗날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꾸준히 창작하시는 스펙트럼님 멋집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님, 늦은 밤에 들르셔서 시원한 냉커피 한 잔 대접 못해 드렸네요^^.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언제쯤이나 시인님처럼 글을 쓸수 있을까요? 궁금해 미치겠는 걸요,ㅎㅎ
제가 제 2의 사춘기가 온 것 같습니다. 아님 더위를 먹었거나~,
감히 시인님의 공력에 도전을 하다니요!!
늘 격려의 말씀에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더위는 피해다니시고 가을은 만끽하시길...
고맙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 스펙트럼님,
두 분 모두 이미 서술을 끌어가는 힘은
엄지 척,
조급해하지 마시고 낚시를 즐기시길요,
월척도 잡고 피래미도 잡으면서
길고 긴, 시의 밤을 동무삼아 갑시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피랑 시인님 바람처럼 오셨다가 바람처럼 가셨네요^^.
늘 격려하시는 말씀에 오늘도 한 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암튼 많이 써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입추라는데 아직도 더위는 가실줄 모르네요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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