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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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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3회 작성일 18-08-18 13:00

본문

명사십리/ 강만호

 

*이 곳은 거룩하니

너는 신발을 벗으라

 

 

더 내몰릴데 없는

뭍의 끝이였고 물의 끝이였다

더 부딪힐 것도 없고

더 부서질 것도 없는 지경이였는데

사람들이 신발을 벗었고

하얀 포말에 감싸인 발자국을

카라꽃처럼 바치며 걸었다

지극과 지극이 포개지던 순간 위로

숨결처럼 얇게 번지다 스러지던 아련이

오솔오솔 발목 타고 번지는지

지긋이 섰다 또 걸었다

첫 눈에 몸부터 섞은

성수기 끝물의 민박집 복도처럼

조건 없이 철석이는 시간을 걸었다

 

아무것도, 아무도 아니자

 

손끝으로 모래의 입술을 열면

격렬하게 틀어막는 물의 입술

먹어버린 맆스틱 같은 글자들,

 

밤하늘의 별을 한 알 한 알 굴리며

몸을 굽히고 펴던 파도가 뒷걸음으로 빠져 나와

신발끈을 매면 발바닥으로 꽉 차오르던 지구의 곡면

 

밤새 엎치락 뒤치락하던 끝이

바다 쪽으로 밀려난 바닥의 모래가 딱딱하다

맨발로 딛는 모든 신발 안이 거룩하다

 

 

 

 *출애굽기 3장 5절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2 11:55: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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