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17 ) 돌아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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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69회 작성일 18-08-13 07:3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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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3 12:41:3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 이미지 열칠 )
돌아보지 말라
석촌 정금용
연기처럼 사라지기 위한
마지막 자세는
뜨거워도 어쩔 수 없는 참담한 소멸
각진 연통의 얼토당토 않는 무언의 요구에도
짙은 회색 연기를 고스란히 흐트려
메케한 너울 체취만을 간직한 채
추호도 남기지 않고
형체를 침묵으로 치환하는
허공에
암울한 초상으로 떠났으되
엷어질수록 다가와 시치미 떼는 아이러니
남김 없이 떠나 보내는
성찰하지 않는 무관심으로 지워질 수는 없을 듯
아린 바다가
존재의 버거움으로 일렁인다
수평선이
산더미로 미욱해져
어리둥절해지는 모순된 착시와
고쳐지지 않는
다양한 의식을 달래는 동안
싱그러운 청포도에 침을 삼키지 말라
쳐다보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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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는 돌아보면 괴로운 일 들만
산더미처럼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뻗어나갈 여력이 없기에 그런 거 같습니다.
내용이 깊은 시 공감하며 물러 갑니다
풀 뽑으로 내려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캐셔야지
자꾸만 뽑으시려고만 하십니까 ^^
소쿠리 넘치는 가을을 기대합니다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나고 남는 것,
생멸을 차안과 피안으로 ...
연기의 소멸이 자꾸만 돌아보게 만드네요.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꾸 돌아보시면
망부석의 애환을 문득 실감하시게 됩니다 ㅎ ㅎ
수 백년이 지나도 폐허일 수 밖에 없는 >>>> 슬그머니 놓고 가버리는
방기된 오염에 천착해봅니다 ^^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