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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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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0회 작성일 18-08-2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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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활연




  사사로이 손잡은 적도 후미진 곳을 찾아가 카섹스를 한 적도 없다 창을 깎은 적도 방패를 만들기 위해 짐승 가죽을 벗긴 적도 없다

  고 말한다 서로를 갈구한 적도 뭘 꼭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비밀을 나눈 적도 비밀을 키우며 물을 준 적도 없다

  고 말한다 불이 켜지면 알아보는 짐승이라서 급소를 들킨 적 없다 잠옷이 저절로 흘러내려서 림꼴이 왔다고 말 한 적도 문고리 닫아걸고 알몸을 자백한 적도 없다

  고 말한다 마음은 들켜야 속이 시원하다고 음모와 발가락과 배꼽을 속달로 부치며 감각은 어디 있냐고 물은 적도 없다

  고 말한다 급소가 발랄해지면 좋겠다 말한 적도 미래를 나누어 가지자 꽃말을 적어 은유를 뿌린 적도 없다

  고 말한다 과녁(的)이 붉어진 날이 있다고 핵심을 부풀린 적도 핵심보다는 가지런한 질서가 있다고 말한 적 없다

  고 말한다 적도를 묶으며 섬은 조금씩 서로를 당긴다고 말한 적도 출렁거리는 마음이 격렬비열도였다 말한 적도 없다

  고 말한다 창과 방패를 허수히 찔러 원순모음화 하면 입술이 순해진다 말한 적 없다...고 말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7 11:39:3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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