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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18-08-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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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해는 왜 매일 뜨고 
달은 왜 매일 지기만 하는지

누군가에게
슬픈 것처럼 운다

매일에게 이력서를 제출한다

모르겠다는 듯이 단단하다 

지평선에 고개를 내민 틈, 비었다

책상의 위로는 점막이 있어 눕는다 

날개의 경계에서
그리고 
쌓이는 것에 대하여
바람은 먼지와 무슨 약속을 했을까

잘 모르는 것은 아침이라 두렵고
잘 모르겠으니까 밤이라 서럽고
모르는 것의 옆에는 모르는 것이 있어
금빛으로 설계된 계단
우연한 게걸음은 미끄러지고 
당당하게
매일은 
구걸하듯 당당하게 
매일을 
구르는 것으로 채워지는 
매일은 
반복의 차이처럼
서울의 거리는 매일 우유를 마신다

파산으로 돌아올 반가울 올해, 연체된 이번 달은 측은하게 느끼고 열차의 뒤꽁무니에 매달린 나의 문 뒤에 매달린 그 등 뒤에 뜨는 달은 해가 무서워 해가 지는 무서웠던 밤에만 뜨는가

지는 것은 저것은 해와 달
아직 눕는다

뜨는 것에 대한 그리움처럼
밤은 숲에서 시작된다
그곳에는 깊은 우물이 있어야 하고
두레박의 눈물처럼
쌓여야 했던 낙엽에 대하여
해석이 춤추는 밤에는 

오르락내리락 
해와 달

청포도가 그리울 때쯤
하루쯤 
죽어도 좋을 매일은 
어쩌자고 저리도 해와 달
그 경계층에서
슬픔이
군더더기로 쌓여가는 몸의 이력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4 11:03:3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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