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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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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08회 작성일 18-09-12 16:51

본문

 

옥수수깡    / 최 현덕

 

옥수수깡을

위아래 마디를 가르다가

척추전방전위증에 빠져 있는

비정상적인 내 하부 요추를 정렬 해 보았다

찬바람에 흔들리는 깡마른 옥수수 잎사귀를

해 저문 노을에 쪽쪽 찢어 보다가 까칠해진

내 팔뚝에 검버섯을 툭 따서 달빛에 비춰 보았다

너나, 나나 퇴행성 변화에 의하여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말라비틀어지는 모습은 다를 바가 없구나 다만

옥수수깡은 시퍼런 날을 기다릴 것이고

나는 앞으로 고꾸라지는 세월을 버티며

불안정한 통증을 생활이라 느끼며 살아가겠지

뻣뻣해지는 내 허리와

시간이 다 돼 버린 옥수수깡은 마치

사선에 남아 버티는 전우.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6 19:56: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만의 말씀
천부당만부당입니다
옥수수는 한낱 옥수수일 뿐
어디 감히 현덕님과 비교하리요

전우란 말씀 얼른 취소하시길...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앞에 장사 있던가요?
한 해 한해가 완연히 달라지는 신체 반응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ㅎ ㅎ ㅎ
염려 해 주시는 테울시인님께 감사의 보답으로 오늘 하루내내 건강을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맬러뮤트와진도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옥수수깡을 보았는데 얼마나 더위에 지쳤는지
바싹 타들었어요 요번 더위가 당차긴 당찼구나
그렇게 느끼고 있었는데 아니 어찌
사실 저도 요즘 뼉따구가 뚜둑 소리는 나지만 서도요
최현덕 시인님 건강 잘 챙기시고요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꺽정 후예님께서는 어울리지 않는 엄살로 들립니다. ㅎ ㅎ
숙소 앞 텃밭에 말라비틀어진 옥수수대가 꼭 자화상같이 느껴지는건 세월앞에 장사는 없다는 증거일테지요.
따뜻한 훈김 주시고 가셔서 아침이 따뜻합니다.
고맙습니다. 임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불편함이 많아진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몸 구석구석 녹슬고 말라가는 것을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그래도 자꾸 움직여야 윤활유를 치듯
굳지안을 것 같으니 흘리시는 땀방울이
건강을 지켜줄 것입니다
최시인님의 뜨거운 열정 늘 응원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텃밭에 바싹 말라 바람에 찢기는 옥수수대를 바라보며
인생무상함을 느꼈드랬지요.
강신명 시인님의 훈김이 포근함니다.
선선한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요.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버티기는 버티니,  불행  중 다행입니다.

그게 한 다리가 부실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여기 그렇게 버티기도 힘든 사람 하나 있습니다. 
이 사람을 보고 위안을 삼으소서!

최현덕 시인님!  *^^ㅇ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 시인님은 글의 결을 보나 향내로 보나
삼팔 광땡 입니다만
저는 삼팔따라지 입니다요 ㅎㅎ
위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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