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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 철학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64회 작성일 18-09-19 23:26

본문

다리 밑 철학자 /스펙트럼

  

 

 

오늘도 다리 밑 천막 안 어둠 속에서, 그는

 

川 건너편 고층빌딩 스카이라운지를 바라보고 있다.

 

 

 

맥주 몇 병으로 그의 삶을 엿보기 위해 


망설임 끝에 그에게로 향한다.


이런 방식의 방문이 매우 익숙한 사람처럼, 그는

 

내 손에 들린 검은 봉지를 낚아채 술을 마시며

 

독백하듯 , 술이란

 

숨통을 파고들 때 오는 짜릿함이며, 그것은

 

유쾌함을 선사하는 칸트의 미학 같다고 말한다.

 

 

 

그가 빈 술병옆에 있는 낡은 책 한권을 집어들고

 

조심스럽게 펼쳐들자


책 속에서 빛나는 젊음 하나가 벌판을 질주한다.

 

그 젊음을 따라서 푸른 나무들도 함께 달린다.

 

그가 책을 덮어도 멈추지 않고 달리는 젊음 하나

 

"위대한 개츠비"


  

 

문득 천진난만한 얼굴로 그가 내게 묻는다.

 

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고 싶냐고?

 

그렇다면 설득의 과정을 마스터해야하고

 

설득에는 명료함이 있으면 안 되므로

 

사물을 낯설게 하고 존재를 불안케 하며

 

자신을 낮추어


Owner에 대한 충성만을 목표로 하되

 

절로 생겨나는 분발심을 포기하라한다.

 

그럴 수 없다면

 

함께 천막에서 살자하며 웃는 그의 입가에는

 

쌀쌀한 가을 찬바람이 굳은 송진처럼 얹혀있다.



 

말을 마친 후 잠이든듯

 

눈을 감고 있는 그의 얼굴을 훔쳐보는데

 

낯선 목소리가 천막의 공기를 흔들고 지나간다.  

 

﹟“ 네가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널 들여다본다.”  

 

 

그가 스카이라운지를 보는 이유를 모르는 까닭에


그는 좀 더 깊게 들여다봐야 하는 바다이고

 

난 좀 더 멀리 바라보아야 하는 산이어야 할 것 같다.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24 21:48: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자넘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자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가 괴물을 오래 들여다보면, 괴물 또한 널 오래 들여다본다."

괴물 잡다가 괜히 괴물 되지말자, 이런 의미의 니체씨 말이겠지요.

산문시는 산문시로 좋고

짧은시는 짧은시로 좋겠지만

어쨌든 시는 시(여야)지요.

늘 응원하는 스펙트럼님,

좋은 내용과 시도에 감사드림.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심 식사는 하셨는지요? 자넘이 시인님,
사람을 대하다 보면 당최 알 수 없는 사람이 더러 있더군요,
호기심은 늘 그런 사람들을 향하고, 알고자 하지만, 어쩌면 알려하지 않는 것이 좋은 편이 나을때가 있어요,
니이체는 "곧은 것은 한결 같이 속인다, 진리는 하나같이 굽어 있으며, 시간 자체도 둥근 고리다."라고도 했지요,
암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처세술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오늘 환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력있습니다, 낯선 느낌이 주는 재미도 있구요, ^^

조금 아쉽다면, 2연의 1~4행에서 보이는
느슨한 설명에 가깝거나 바닥이 보이는 비유인데요
 
몇 번  망설이다  맥주 몇 병 사들고 그에게로 간, 모습을
다소 장황하게 그렸는데
굳이 비유를 들어 설명할 대목은 아닌 것 같네요,

사실 1연에서 전언한  '다리 밑 천막 안 어둠 속'을 통해
이미 공포, 두려움, 같은 보편적 인식이나 정서가 시의 바닥에 깔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몇 번을 망설이다 오늘은 맥주 몇 병을 사들고 그에게로 갔다.

이런식으로 푸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입니다,

망설이다,  사실 이 한 마디만 해도 독자는 왜 망설이는지,보편적으로 알수 있거든요.

아무리 잘 쓴 시도, 시어 하나, 어색한 한 행 때문에
망칠 수 있으니, 시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말이 많았지요, ㅎㅎ.  유일하게 제 글에 답해 주시니
반갑기도 하고 또 스펙트럼님의 시가 좋아서 한 말이니,
기분 좀 나빠도 이해하세요^^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예요, 시인님. 시인님의 충고에 따라서 고쳐봤습니다.
훨 나아진 느낌이예요
늘 아낌없는 조언에 감사드려요^^
즐건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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