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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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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2회 작성일 18-09-26 11:00

본문

 

 

 

 

 

 

 

 

비의 계산서 /추영탑

 

 

 

지금 지나고 있는 역과, 다음에 지날 역이며

다시 오지 않을 역이 있느냐고 물어 볼 사람이 없다

그 사람이 없어서 서러워지는 지금의 나는

이름모를 다음 역을 향하고 있을 것인데

 

 

땅속에 화석으로 박힌 누군가를 불러내 입술

없는 수화를 건네고 싶은 밤

붙들고 있는 모든 족쇄들과 세상을 향해

느슨해질 만큼 느슨해지도록 하려고 비는 내린다

 

 

나무를 적시고 풀을 적시고도 가을까지 적시는

가을비를 뒤집어 쓴 그리움 하나

여름과 가을의 경계를 그었던 한 줄기의

비는 사라지고 이제는 한 쪽을 지우기 위해서

비가 내린다

 

 

한동안 가을만 적시다가 어느샌가 훌쩍

겨울비로 불릴 이 가을비의 비애를 나는 알고 있다

계절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절과 나의 상처를 씻어주기 위해서 비는 내린다

그러면서도 비가 내게 내미는 계산서의 청구액은 0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02 15:54:1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에 젖은  >>  스님의  바랑 속에
보시받은  쌀 보리가 아닌
 
무색성향미축법  색즉시공  땡처리된  계산서는  >>>  영원인가요 ~~~
빈손인가요 ***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와 본인만의 영원성 보보수 거래법에 의한 약정에 따른
상호 무관세....

비의 다정다감한 숨결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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