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월인천강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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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79회 작성일 18-10-21 05:40본문
신 월인천강지곡
석촌 정금용
해지기 전
병실 창밖에 화사한 그림이 걸려있다
노을아래 카페 앞 우두커니 선 가로수마다 걸려있는 계절의 허탈
한산한 거리는 그림 속 동화 속에 멈추어 서 있다
그늘을 잃은 가로수 밑
서두르다 담벼락에 옹크린 마른 잎들
어디론가 떠나가고
요양병상에 표정 지워지고 숨결 희미해져
생에 실낱을 놓지 않으려는 은행잎 얼굴
시간에 간격을 가락으로 엮어
밤을 새는 허망한 요구
영화榮華는 영화英華롭게 피어 영화映畵로 그치는
편집된 토막 단편일 밖에 없는
애달픔을 건너지 못해
지극한 마침을 어찌 맞으려는지
수월찮이 다져 지어
마쳐야 할 농사일 같은 임종을
이르게 벗어
잊힌 줄 지나친 모란 동백이 넌지시
붉게 그리워지는
까닭을 그려보게 한다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온한 주말 보내시고 계신지요
강위에 뜬 달을 도장에 은유한 스님마저
시인님의 시를 읽고 "월인천강지곡"이란 제목을 바꾸려 하겠습니다,
애달픔을 건너지 못해
지극한 마침을 어찌 맞으려는지....,
나 또한 때가 되면 어찌 맞으려는지....,
삶을 뒤 돌아 보게하는 깊은 시심에 머물다 가옵니다.
고맙습니다.
스펙트럼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어보다
탄사가 먼저 튀어나오는 오후입니다
늦즈막히 가을 풍광이 모두를 주고 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충동적입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처가 나서 교화한 자취를 칭송한 노래 였으니
그 가사대로 삶은 단편 일 수밖에요...
어~ 하다가 가는게 인생인듯 합니다.
한국 최고(最古)의 가사(歌詞)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석촌 시인님께서 회자 하신 글이라 믿고
기체만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천에 계시다면
메밀꽃 진 봉평 마루 건너 가는 곳이니 그 곳 가을맛이
제법이겠습니다
단풍드는 사방이 그림입니다 ㅎ
원고지고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깊어가는 요양병원 뜰앞처럼,
그곳에 낙엽처럼 지는 인생을 조명하신듯,
파노라마처럼 얽히는 화폭 속에는
저무는 가을이 생명의 줄을 더 가늘게 이끕니다
지는 계절 저무는 인생과 서로의 묘한 감정속에
시인님의 글이 더욱 깊게 빠져드는 대목 입니다
건필과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인에 병문안 겸해서
스친 몇몇 기억이 낙서가 되었습니다
삶은 묵힐수록 아까워지는 아쉬운 마성인 듯 했습니다
필향 국화향기 되시옵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인천강지곡!
광화문 공장에 높이 앉아 계십니다.
한 상 거나하게 올리고 고수레는 하셨는지요?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과 들이
조이는 인파에 밀려 신음하 듯 더 붉더이다 ^^
벗들과 거나하긴 했지만요
가을이 온통 염색공장이었습니다 ㅎ ㅎ
태평만대하시옵길요**
고맙습니다
석촌